벡종헌 의원. 의원실 제공의료용 마약류의 파손·분실·도난 등 관리 사고가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이 전체 사고의 70%를 차지했지만, 약국과 도매업체의 사고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매·약국 사고 70% 이상 늘어
10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관련 사고 건수는 3881건으로 2020년(2936건) 대비 32% 증가했다.
사고 발생 기관은 총 1505개소로 5년 새 29% 늘었다.
특히 의약품도매업체의 사고는 2020년 153건에서 2024년 265건으로 73% 급증, 약국은 같은 기간 88건에서 149건으로 69% 증가해 관리 부문에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병원 비중 여전하지만 증가세 둔화
의료기관 내 사고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지난해 병원에서만 2718건이 발생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병원 사고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반면, 유통·조제 단계인 도매업체와 약국의 사고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사고 유형별로는 파손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변질·분실 사고도 꾸준히 늘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집계된 마약류 도난·분실 건수는 총 291건, 발생 수량은 5만6718개에 달했다.
가장 많이 분실된 품목은 항불안제 '디아제팜'(3406개)이었고, 이어 알프라졸람(2201개), 로라제팜(2164개), 졸피뎀(1073개)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 전 과정에 관리 사각지대 여전"
백 의원은 "의료용 마약류의 사고와 도난·분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병원뿐 아니라 도매업체·약국 등 유통 전반의 관리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보관·운송 단계의 관리 강화와 취급자 교육,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 등 전 과정의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