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캄보디아에 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팀인 '코리안 데스크' 신설을 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12일 경찰청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국제공조 역량을 총 동원하여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다음 주에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범죄 단체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한-캄보디아 양자회담에서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대응책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회담에서는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위한 MOU 체결 및 경찰 파견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 관련 조직 확대 및 인력 충원에도 나선다.
연합뉴스경찰청은 지난 7월 발족한 '캄보디아 범죄피해 공동대응팀'을 확대 운영하고,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또 경찰청에 국제공조 수사를 위한 인력 30명을 보강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과 국과수는 이달 중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해 최근 사망한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 부검을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 하에 추진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박씨의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국인 대상 전화금융사기, 스캠 범죄, 취업사기, 감금 등의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3일 오후 2시에는 경찰청 국제협력관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찰 영사 등 15명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고, 각국의 상황 점검 및 현지 경찰과의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및 국제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 중에 있다.
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해당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당 나라들과의 국제 공조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