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교회에 묻다 - 기술과 신앙의 조화, 그 해답은?
|
① "AI가 작성해 준 기도문, 진정한 기도일까?" ② "설교 준비에 AI의 도움, 어디까지 허용될까?" 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④ "AI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면?" ⑤ "AI가 준 위로에 눈물, 신앙 상담의 미래는?" ⑥ "AI가 교회를 운영한다면?" ⑦ "AI 세상에서 작은 교회 생존은?" (계속) |
[앵커]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의 격차는 한국교회의 오랜 과젭니다.
인공지능 AI 기술의 등장은 이 격차를 더 벌릴 수도, 혹은 좁힐 수도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
오늘은 일곱 번째 순서로, "AI 세상에서 작은 교회 생존은?"라는 질문으로 작은 교회가 마주한 AI의 도전과 기회를 생각해봅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새벽기도를 마친 작은 교회 목회자가 이른 아침부터 주석을 뒤적이고, 예화를 찾아가며 주일 설교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곽명수 담임목사 / 전남 구례 간전제일교회]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본문 전체 흐름이나 또 단어 하나하나를 우리 어르신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남 구례 간전제일교회 곽명수 담임목사가 '어르신 성경학교'에서 성도들과 함께 몸으로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곽명수 목사 제공주보를 만들고, 교회 행사 준비까지 행정 업무에 드는 시간과 자원의 한계는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늘 무거운 짐입니다.
AI 기술 발전으로 설교와 성경공부 등 고품질 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작은 교회는 더욱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장재호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가 오면 당연히 큰 교회에 쏠림 현상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작은 교회들은 그에 따라서 더 어려워지게 될 텐데 교회도 큰 교회를 중심으로 재편된다고 했을 때 작은 교회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반면 AI 기술이 작은 교회에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란 의견도 많습니다.
행사 포스터 제작과 교육 프로그램 구성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던 작업을 이제는 간단한 프롬프트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민경 목사 / 평화교육센터 평화아이뚜비뚜바대표]
"소형교회들의 경우, 특히 도시가 아닌 지방의 경우는 콘텐츠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AI를 활용한다면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거든요." [구요한 대표 / 커맨드스페이스]
"여름성경학교 기획을 해야하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나올지 몰라 굉장히 고민되던 사람들도 인공지능과 함께 기획을 하면 교회의 이야기를 주면서 기획서를 만들 수 있는 거죠." 작은 교회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와 방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AI 그래픽 도구에 무표정한 얼굴 사진을 넣었더니, 없던 잇몸이 그려지고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만듭니다.
[김종현 담임목사 / 경북 경주 새중앙교회]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살짝 잇몸이 드러나서 미소 짓는 모습으로 바꾸어서 보여줬더니 그 목사님이 눈물을 흘리시면서…." AI 기술은 교제와 돌봄은 물론 온라인 신앙 콘텐츠 제작 등 전도의 도구로도 손색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 아바타 만들기 등 신앙 콘텐츠 제작 시연 스케치]
[안종배 회장 / 국제미래학회]
"어떤 말씀을 가지고 콘텐츠화시켜서 사람들한테 전달하면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끔 해서 회심으로 가게하는 징검다리." [우동진 목사 / 크로스로드 AI교육연구소 대표]
"AI로 숏츠를 만들었어요. 그것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놀라운 것은 뭔지 아십니까. 하마스 군인이 저에게 친구 요청을 해왔어요. AI를 활용하면 경계가 무너져서 AI를 통해 복음 증거할 수 있고…." AI 도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면 목회 활동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신앙공동체 등장 등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접목하는 노력은 목회자 스스로 끊임없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김효숙 박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교수]
"에클레시아 교회(제도적 교회)가 지금까지는 다음세대 교육을 탄탄하게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AI와 함께 자라는 세대를 우리가 끌어안기 위해서는 코이노니아의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 [김수환 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대상, 콘텐츠, 지역 각각의 특성에 맞춘 케어가 가능한, 영적인 지도가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다양성이 AI 시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교회가 인공지능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AI 리터러시 교육이나 구독 지원 등 작은 교회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