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이 여성신학 아카데미를 열고 아시아 여성 이슈를 돌아봤습니다.
서구 중심의 관점을 넘어 아시아 여성들의 역사적 특성과 경험을 반영한 여성신학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 여성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신학적으로 돌아보며 연대의 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번 여성신학 아카데미는 내년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회를 준비하며 '아시아와 여성'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교회협 여성위위원장 김은정 목사는 "국내 이주 노동자 중 80% 이상이 아시아 여성"이라며 "교회는 아시아 여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대와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은정 위원장 /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NCCK) 여성위원회]
"우리 안에 이미 아시아 여성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데, 그런 현실에 대해서 우리가 모른 척 할 수 없지 않느냐, 기독여성으로서 그들을 타자화하고 대상화하는 게 아니라 함께 연대하고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실천적인 측면이 뭐가 있을까 (모색했습니다.) 서구가 대상화한 아시아로 보지 않고 우리가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아시아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진행된 '2025 여성신학 아카데미'강사로 나선 여성학자 최형미 박사는 "아시아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을 신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 여성들은 성별 뿐만 아니라 인종과 계급, 반복된 식민지 경험과 전쟁 등 복합적인 차별과 억압을 겪어왔기에, 서구 중심의 여성학과 페미니즘을 넘어 아시아 지역의 역사적 특성과 경험을 이해해야 한단 겁니다.
최 박사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여성운동 단체 '거르와니'와 인도네시아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여성들의 역할을 재조명했습니다.
서구 페미니즘이 모성을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억압의 상징으로 봤다면, 아시아 여성들은 모성을 저항의 정신으로 전환했다는 겁니다.
[최형미 박사 / 아시아페미니즘 연구자]
"다양한 차별이 교차되는 지역에서는 경험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남편의 폭력에 대해서 그냥 폭력으로만 해석되지 않는 또 다른 게 있었다는 거예요. 단순하게 여성 이슈뿐만 아니라 가족 이슈, 장애 이슈, 심지어 인종 이슈까지 1차원이 아니고 4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는 겁니다."참가자들은 "아시아 여성들의 서로 다른 경험과 차이를 존중하며 기독여성 간 연대와 배움의 관계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여성신학 아카데미는 3주에 걸쳐 진행되며,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문정은 국장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사무처장, 토론토대 임마누엘 칼리지 김혜란 총장 등이 강사로 나섭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