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제공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절대평가로 하는 게 좋겠다. 상대평가는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문제를 끊임없이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23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상대평가는 이런 요소가 있어 그것을 낮추려면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목고와 자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자신 있게 절대평가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며 "점차 특목·자사고 수도 줄여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특목고나 자사고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문제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서너달간 이어진 탄핵 관련 시위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잘 지켜낸 점"을 꼽았다.
또한 서울 동부지역 첫 특수학교인 동진학교 기공식, '마음건강종합계획' 수립, 11개 교육지원청별 '느린 학습자'를 지원하는 '학습진단성장센터' 설립, 다문화 교육에서의 진전 등을 성과로 들었다.
정 교육감은 "특수학교는 양천구나 금천구에 하나 더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 봄에는 특수학교를 한 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원 정원 확보의 어려움 및 예산 감축을 거론하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를 동시에 설득해야 교육부가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살다 보면 역사와 사회가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면서 "개인적 욕심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지를 보고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