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일명 '황후놀이' 수사로 불리는 김건희씨의 종묘 차담회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신수진 대통령실 전 문화체육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종묘 사적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에 대해 다음주 화요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의 소환 통보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신 전 비서관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신 전 비서관이 국가유산청에 종묘 망묘루와 영녕전 개방을 지시했는지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종묘 휴관일인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국인 남녀 2명, 신부 1명, 스님 1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종묘 내 시설을 사적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검은 해당 의혹이 특검법이 규정한 대통령의 지위, 대통령실의 자원을 이용해 김씨가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의혹(12호)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종묘관리소장, 국가유산청 관계자들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조사했다.
한편, 특검은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살피기 위한 수사팀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새로 합류한 법관 출신 특검보들을 포함한 비검찰 특검보가 해당 수사를 총괄하고 관련 기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관계자는 "1차적으로 수사기록 검토부터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그 단계"라며 "수사팀 구상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등 수사 당시 일부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것의 적정성도 따지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 은폐나 지연, 증거인멸 등 부실 수사 정황이 있었는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의 검찰 수사 방해 의혹 실체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