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멀고도 가까운' 포스터. 씨엠 닉스 제공고(故) 송재림의 연기를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영화 '멀고도 가까운'이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2024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본선작이자 충무로 독립영화제 촬영상을 받은 '멀고도 가까운'(감독 최인규)은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영화로, 주인공 준호(박호산)와 손님으로 파인트에 찾아온 두 명의 남자, 동석과 동수(송재림)와 세 명의 여자 수정·연주·은영(고은민)의 실제와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정서를 더해 눈길을 끈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 쇼' '황인용의 영 팝스'는 물론 영화광들이 잊지 못하는 '정은임의 영화음악' 등 80~90년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가져왔다. 
특히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정시내의 영화음악'으로 오마주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핵심 기제로 설정했다. 각 캐릭터는 '정시내의 영화음악' 리퀘스트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되고,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준호는 시나리오를 쓴다. 그렇게 극 중 극인 영화 '리퀘스트'를 완성하게 된다. 
음악 역시 1980년대를 풍미한 에프 알 데이비드의 '워즈', 폴리스의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이 향수를 자극한다. 
			
		
'멀고도 가까운'을 열연으로 채운 배우들도 눈에 띈다. 배우 박호산은 바의 사장이자 영화를 꿈꾸는 준호 역을 맡은 박호산 배우는 실제 바를 운영하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페르소나로 빙의해 중년 남자의 회한을 연기한다. 
연인을 찾으러 바에 오게 되는 두 명의 남자 동석과 동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송재림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손석구의 잡지사 동료로 나온 고은민은 준호의 죽은 연인 수정, 판타지의 여인 연주, 단골손님 은영 등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1인 3역을 연기했다. 
또한 '멀고도 가까운'을 위해 '인간수업' '해빙'의 엄혜정 촬영감독과 '영웅' '소방관'의 신태섭 조명감독,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