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자. 연합뉴스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자가 4일(현지시간) 당선 확정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도발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보고 있는 것 알아요. 네 단어만 말하겠습니다. 볼륨 크게 올리세요!(turn the volume up!)"라고 연설을 시작했고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국가에 그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가 태어난 이 도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트럼프만 멈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도 멈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맘다니 당선자는 특히 "뉴욕은 앞으로도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세우고 움직여왔으며, 오늘 밤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라고 강조하며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에 도전장을 던졌다.
맘다니 당선자는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진보인사로 구성하는 것으로 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자가 맨해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여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 주요 간부 명단에는 전임 빌 드블라지오 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를 비롯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지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거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간부 5명은 모두 여성이 맡았다.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의 경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강경한 비판적 입장을 가져 '빅테크 저격수', '빅테크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수위 인사가 전문 행정가와 진보 의제 정책 전문가를 아우른다고 평가했다.
맘다니 당선자는 "시청에서 내 첫날은 마지막 날처럼 보일 것"이라며 "시정 운영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이었던생활비 부담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이 도시에서 내몰린 뉴요커들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