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 제공 박물관, 유물을 넘어 '이야기의 무대'로
박물관을 '역사의 보관소'가 아닌 '이야기의 무대'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담긴 책이 나왔다. 황윤의 '박물관 스토리텔링'은 유물과 예술품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보는 대신,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거대한 이야기 구조로 읽어낸다.
저자는 "한 점의 유물, 한 점의 예술품에는 시대의 숨결과 인간의 상상력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말한다. 인도의 간다라 불상에서 출발해 중국, 한반도, 일본으로 이어지는 예술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그리스 조각이 유럽과 아시아 미술사에 남긴 영향까지 짚어낸다. 이를 통해 예술의 전개가 단일 문화의 성취가 아니라 세계사적 '족보' 속에서 이어져온 상호 교류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 개념은 '족보 스토리텔링'이다. 저자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 주요 박물관이 어떻게 자국의 예술을 세계사 맥락 속에서 전시하는지를 분석하며, 한국 박물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루브르의 "메소포타미아→이집트→그리스→이탈리아 르네상스→프랑스"로 이어지는 전시 서사를 예로 들며 "세계사 속 우리 이야기를 갖추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은 K-컬처를 통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우리끼리 통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맥락 있는 이야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윤 지음 | 소동 | 264쪽
현대지성 제공 하루 한 곡, 클래식이 습관이 되다
"삶이 허기질 때, 나는 클래식을 듣는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강연가 조현영이 일상의 음악 습관을 제안하는 신간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을 펴냈다.
이 책은 KBS 클래식FM이 발표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목록을 토대로, 하루 한 곡씩 감상할 수 있는 365개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담았다. 독자는 날짜에 맞춰 페이지를 넘기며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다.
저자는 "클래식은 귀로 듣는 보약"이라며, 매일의 음악 감상이 일상의 리듬을 단단히 세워주는 습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음악과 심리학, 생리학을 넘나든다. 클래식 음악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세로토닌·도파민 등 행복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음악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정신적 영양제'임을 강조한다.
"아침 10분 독서, 스트레칭, 명상처럼, 클래식 듣기를 하나의 생활 루틴으로 더하라"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본문은 1페이지 1곡 구성으로, 곡의 탄생 배경과 작곡가의 비화, 역사적 일화를 흥미롭게 엮었다. 예컨대 엘가의 '사랑의 인사'에 담긴 부부애, 베토벤의 '비창'에 깃든 절망과 의지, 사티의 '짐노페디'가 불면의 밤을 달래주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4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