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이 5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고의적 자해로 방문한 경우가 약 27%에 달했다.
23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가응급진료정보시스템(NEDIS)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정신건강 문제로 전국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조사 내용이 나왔다.
연구팀은 환자를 연령에 따라 10~24세 청소년과 젊은 성인, 25세 이상 성인으로 나누어 비교·분석했다.
5년간 정신건강 상담 등을 위해 응급실을 찾은 11만 7997건 중 28%가 10~24세였다. 특히 10~24세 환자의 방문 건수는 지난 2017년 4737건에서 2021년 8787건으로 약 1.9배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5세 이상 성인 환자의 방문은 1만 6798건에서 1만 6313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성별을 보면 10~24세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67.1%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24세 여성 환자는 2017년 2,854명에서 2021년 6,28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서도 고의적 자해로 응급실을 방문한 경우가 10~24세 환자에서 26.9%에 달했다. 25세 이상 성인 환자(17.3%)와 비교했을 때 높은 비율이다.
10~24세 환자의 43.2%가 우울증,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불안장애 19.9%, 조현병 9.8% 순이다.
연구팀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자해나 자살 시도 관련 응급실 방문이 늘고 있는데, 특히 우울증이 가장 흔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학업적, 사회적 압력이나 과도한 SNS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한 처한 젊은이들을 위해 정신건강에도 응급 시스템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