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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 '부모의 나라' 찾아간 포항 해외문화탐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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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항도중 제공포항 항도중 제공
다문화 가정 150만 명 시대를 맞아 경북 포항의 한 학교에서 실시한 선구적 해외문화 탐방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포항 항도중학교 방문단은 지난 9월 11일~14일 베트남 호치민시 짠반언중학교와 국제교류 활동을 펼쳤다. 안병화 교감과 정선린 인솔 교사, 학생 등 12명으로 꾸려진 방문단은 현지 학생들과의 영어·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감수성을 높였다.
 
특히, 항도중은 미술중점학교 특성을 살려, 갈고닦은 미술 실력을 바탕으로 작품 전시와 공동 창작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에 나섰다.
 
짠반언중의 환영 공연에 항도중은 칼림바연주와 K팝 댄스, 노래 등으로 답했고, 양국 전통의상 패션쇼를 통해 상대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미술중점학교 특성을 살려 캐피커쳐 그리기, 합동미술작품 색칠에 이어 반미샌드위치 만들기를 하는 동안 양국 학생들은 친구가 돼 있었다.
 
포항 항도중 제공포항 항도중 제공
학교측은 이번 교류가 단순한 해외체험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속에 '다름을 이해하는 힘'과 '서로에게 배우는 자세'를 심어준 경험이된 것으로 평가했다.
 
항도중 정선린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영어가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언어'임을 깨닫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베트남 국제교류프로그램은 다문화 학생의 부모 나라를 직접 방문해 문화적 뿌리를 이해해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 중 30%가 다문화 배경의 학생으로 선정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배경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점차 마음을 열었다.
 
행사 중 한 학생은 "엄마랑 여기 와 본 적 있어요. 베트남 할머니 집에서 짜조 먹어봤어요"라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다문화 가정 부모도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느끼게 됐다"며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현지 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예의 바르고 협동적인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 현지 교사들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배우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항도중 제공항도중 제공
행사가 끝난지 2개월이 지났지만, 항도중과 짠반언중 학생들은 SNS와 비대면 줌미팅 등을 통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호치민한국국제교육원에서 선물로 준비해 주신 아오자이를 입고 학교축제에서 국제교류 부스를 운영하는 등 호치민에서의 경험을 나누고있다.

한 학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짠반언중 학생들과 교류한 것과 호치민 투어를 통해 보고 느낀점은 평생 잊을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한 학생은  "다양한 현지 체험 활동과 맛집까지 따뜻하게 챙겨준 이병철 책임가이드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린 인솔교사는 "일회성 방문이 아닌 정기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면서 "다문화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경북교육청이 지향하는 포용과 공감의 세계시민교육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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