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지난 22일 강원 양양군 서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8시 16분쯤 양양군 서면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야간 진화인력 326명을 긴급 투입해 밤새 산불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26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정리 및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6시 16분쯤 양양군 서면 서림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일몰 후 헬기 투입이 어려운데다 건조한 날씨에 지형도 급경사이고 바람도 다소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양양군은 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으며 주민 600여 명은 피해를 대비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선제 대피하기도 했다.
양양 산불 진화에 나선 진화대원들. 산림청 제공당국은 산불이 밤 사이 확산해 산불영향구역 10ha를 넘어감에 따라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단계는 10~50ha 미만, 2단계 50~100ha 미만, 3단계는 100ha 이상일 때 발령한다.
이번 산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22.5㏊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산불 진화에는 산림청, 양양군, 소방청, 경찰청, 군부 등 유관기관의 긴밀한 공조와 현장 대응 인력의 신속한 조치로 산불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산림당국은 산불감시 감식반의 현장 조사를 거쳐 산불발생 원인과 정확한 피해 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과 강원특별자치도는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쓰레기·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해 줄 것과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불이 난 양양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현재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