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낸 가운데 이주 나머지 인사와 조직개편 등에 나선다. 환율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 등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져든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 및 미래 기술 인재 영입 두 축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기술 인재 전진 배치한 삼성…후속 인사는?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4일 부사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퇴임 임원에 대한 통보 절차, 21일 사장단 인사를 했다. 통상 신임 사장단 구성 이후 2~3일 이내에 후속 임원 인사를 내왔던 만큼 내주 초에는 임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래 기술 분야 인사 배치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사장단 인사 4명 중 2명을 기술 인재로 채웠다. 삼성벤처투자에서 AI·로봇·바이오 투자를 주도해온 윤장현 사장이 DX부문 CTO로 승진했고,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박홍근 사장이 SAIT(삼성종합기술원) 신임 원장으로 영입됐다.
재계에서는 임원 인사에서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6G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등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등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리스크 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생활가전과 TV 사업은 중국 업체 공세로 실적 압박이 크고, 반도체는 AI 수요 급증에도 여전히 변동성이 커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호실적 낸 LG…조직 안정화에 초점?
박종민 기자LG그룹은 오는 27일 즈음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하면서 조직 안정화와 미래 혁신 투자에 방점을 둔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은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사장 승진 여부 등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올해 LG전자 3분기 전장(VS) 사업본부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 사장의 경영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 부사장은 전장과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봉석 (주)LG COO와 신학철 LG화학 CEO 등 '2인 부회장 체제' 변화 여부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점이 신학철 부회장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