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사진공동취재단원로 배우 고(故) 이순재 별세 소식에 연예계 후배들이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유연석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학교 때부터 뵀던 선생님은 정말 큰 어른이시고 참 스승이셨다"며 "제가 10년간의 무명 시절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적어도 10년간은 묵묵히 해 낼 줄 알아야 한다' 이 한마디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도 현장에서도 선생님을 뵐 때면, 선생님의 식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로서의 자세에 늘 감탄하고 또 다시 배우고 반성하게 됐다"며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배우로 활약했던 김하영은 자신의 SNS에 "'사람들이 너희를 재연배우라고 부르지만, 너희는 그냥 연기를 하는 거야' 이 말씀 하나로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한마디에 더 열심히 연기하며 무너지지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평생 기억하며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연희 인스타그램 캡처
이세은도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건 TV속 대발이 아버지였다. 내가 꼬마 때도 선생님은 국민 아버지셨다"며 "대학 1학년 때 선생님을 강의실에서 처음 뵀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은 돈 때문에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사명과 책임감으로 우리들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사랑해 주셔서 그렇게 함께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선생님은 어떠한 개인적인 요구도 일절 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유명하셨다"며 "가장 연장자이시고 체력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충분히 배려를 요구하실 수 있음에도 하지 않으셨고 먼저 제안해도 마다 하셨다. '다 고생하는데 나 하나 이롭자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촬영 순서대로 5시간이고 7시간이고 기다리셨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은 늘 진짜 어른이셨다. 우리가 바른 생활 습관으로 자기관리를 잘 하는 배우가 되라고 가르쳐 주셨다. 겸손하라 하셨다. 항상 몸소 보여주셨다"며 "수많은 제자와 후배 동료들의 추모가 가족분들께도 부디 위로가 되길 바란다. 선생님의 이 위대한 발자취를 기리며"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역시 "교수님과 제자로 만나 연기를 알게 해 주시고, 가정을 이룰 때 건네주신 축복으로 늘 저희 가족을 조용히 그리고 굳건히 지탱해 주신 선생님"이라며 "정말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고 애도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내 시청자광장에서도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연합뉴스이밖에 이연희는 "선생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은 제게 큰 영광이었다. 잊지 못 할 것"이라고, 서우도 "선생님과 같이 먹었던 양갱, 대본 맞춰 주시면서 해주셨던 말씀들, 가슴 아프게 연기하던 시절에 예뻐해 주시고 쓰다듬어 주시던 따뜻한 손길, 모두 다 사무치게 그립습니다"고, 최명길도 "존경하고 늘 모범이 되어주신 우리의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소이현도 "연기자를 하면서 늘 배우고 싶었던 큰 나무 같았던 이순재 선생님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고인은 전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같은 비보에 연예계 후배뿐만 아니라 각계에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리고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