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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의 강력한 어필 "MVP 간절…실업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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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펼치는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우승 세리머니 펼치는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끈 주장 박진섭이 최우수 선수(MVP) 수상 욕심을 내비쳤다.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은 "시련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며 자신이 MVP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섭을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전북의 통산 10번째 K리그1 우승을 견인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전북의 수비는 38경기에서 단 31골만 내줬다.

전북은 지난 10월 18월 수원FC전(2-0 승)에서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주장 박진섭은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1 MVP 후보에는 박진섭을 비롯해 이동경(울산 HD), 싸박(수원FC)이 이름을 올렸다. MVP는 미디어(40%), 각 구단 감독(30%), 주장(30%)의 투표로 결정된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면서 조기 우승을 이끌었고, 팀이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나도 고생했지만, 선수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뒤 MVP 수상을 확신했냐는 질문에는 "우승하는 순간 MVP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후보에 오르는 게 먼저였다"며 "감독님께서 나를 선택해 주셔서 기대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내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며 씨익 웃었다.

구단에서 MVP 후보를 추천할 때는 감독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득점 2위에 오른 전진우(16골)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박진섭을 선택했다.

이에 박진섭은 "진우한테 미안한 부분도 있다. 진우가 MVP를 받을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진우 대신 후보에 올라서 미안하고, 그래서 더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수비에서도 전진우처럼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김영빈을 꼽았다. 박진섭은 "영빈이 형이 묵묵하게 헌신하며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영빈이 형에게 배운 게 많았고, 고마운 부분도 많았다"고 전했다.

전북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섭을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힌다. 프로팀과 계약하지 못하고 2017년 실업팀 대전 코레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22년 전북에 입단해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박진섭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전북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져 강등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팀을 지탱했고,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부활을 이끌었다.

2023년 11월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실업팀 코레일 시절을 떠올린 박진섭은 "정말 어두운 터널을 길게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와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그냥 축구가 좋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며 "그래서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컸고, 그 목표를 이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진섭은 자신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정말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있어야 한다. 목표가 생기면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VP를 받고 싶은 이유도 나처럼 시련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보란 듯이 보여주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증명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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