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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온라인 이단의 시대…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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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경남CBS 라디오 'CBS사랑방 토요초대석' (낮 12:05~13:00)
■ 주파수 : FM 106.9MHz(창원 등 경남 지역)/FM 94.1MHz(진주 등 서부경남 지역)
■ 진행 : 최태경 아나운서
■ 대담 :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코로나 이후 이단 포교, 온라인·자원봉사·K-컬처로 삼중 진화
'수능 이후가 더 위험하다' 다음세대 향한 이단의 덫…고퀄 콘텐츠로 미혹
"세월호·국정농단·JMS·신천지 등 최근 10년 주요 사건 대부분 이단 연루…이단 문제는 더 이상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기다"
"CBS, 정정·반론 보도 않는 유일한 방송"…진실을 남겨온 사명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제공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제공
△최태경 아나운서> CBS 사랑방 토요 초대석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는 부산장신대학교 교수시며, 한국교회 이단 대응 사역의 권위자시죠. 탁지일 교수님을 모시고 경남 지역의 이단의 현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CBS가 감당해 온 사명을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탁지일 교수> 안녕하십니까?
 
△최태경> 교수님께서는 이단 연구와 상담 그리고 교회 교육 사역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감당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 이 경남 지역의 이단의 상황, 그리고 교회와 성도를 지키기 위해서 CBS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함께 나눠보도록 할게요. 먼저 요즘 경남 지역에서도 이단 특히 신천지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듣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보시는 최근 경남 지역의 이단의 현황 어떤지 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탁지일> 굳이 경남 지역으로 한정하기보다는 물론 코로나 이후에 더 심해졌지만 이단 활동의 경계는 없는 것 같아요. 해외와 국내 그리고 경남 지역까지 많은 이단들이 동시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경남 지역이 갖고 있는 취약성은 기독교 선교 초기부터 기독교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졌던 지역이지요. 초기 중심이 평양이었고 이후에는 해방 이후에는 서울이었는데, 우리 부산·경남 지역은 어떻게 보면 기독교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게다가 경남 지역은 불교가 강성한 지역이다보니까 불교 이외에 다른 종교들은 어떻게 보면 대동소이했고, 그중에서도 이제 정통이든지 이단이든지 우리에게는 중요하지만 주변 사회에서 봤을 때에는 '혹시 그 내부에서 무슨 밥그릇 싸움 하나?'라고 볼 정도로 다른 지역에서 느끼고 체감하는 것만큼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통적으로 우리 부산·경남 지역에서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또 활발한 활동들을 해왔죠. 그리고 요즘 보면 역시 우리나라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신천지라든지 하나님의 교회라든지 구원파 활동도 역시 경남 지역에서 활동이 활발하거든요.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우리가 신천지가 신천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보다는 최근에는 '위아원' 이라고 하는 자원봉사 단체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는 사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보다도 '아세즈'라고 하는 자원봉사 단체로 활동한다는 사실. 그리고 구원파는 특별히 구원파가 세 가지 파이긴 하지만 그중에서 박옥수 구원파라고 불리는 기쁜소식선교회가 IYF라는 이름으로 경남 지역 캠퍼스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활발하죠.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교회, 신천지, 구원파 이런 주요 이단들이 활동하지만 그들이 노출되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위아원', '아세즈'와 같은 사회봉사 조직이라든지 아니면 캠퍼스 내에서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IYF같은 조직들이 경남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지요.

△최태경> 그러니까 자원봉사 단체 혹은 캠퍼스 안에서 문화 사역 이런 쪽으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단의 정체를 알기가 더 어려운 조건인 게 또 경남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이단들의 활동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현장에서 좀 감지되는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탁지일> 요즘 아마 다들 느끼실 거예요. 여호와의 증인의 모습이 많이 노출된다는 것, 신천지 포교자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교회의 신도들이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 주변이나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 경남CBS가 있는 곳 옆에도 창원 지역 신천지 본부가 있지만 이 활동이 최근 한 1~2년 전부터 굉장히 활발해졌거든요. 그래서 저는 보면 이단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큰 변곡점이 몇 차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목해서 보는 게 6·25 전쟁, 그때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거든요. 그것도 부산으로 피난 왔던 그 피난 현장 속에서. 그런데 최근에 또 하나를 지적하자면 코로나19가 이단 문제에 있어서 거대한 전환점이 되지 않았는가. 그 이전에는 특정한 조직을 갖추고 그리고 어떤 구심점이 되는 간부들 교주들이 있고 또 길이나 곳곳에서 대면으로 포교했던 현상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면, 코로나와 함께 첫 번째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단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제는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손에 들린 스마트폰으로 어떤 이단들이든지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는 거죠. 저는 그런 이단을 '온라인 이단'이라고 부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안전지대가 그만큼 줄었고. 두 번째로는 이단들이 우리가 볼 때에는 뭔가 사회적인 역기능을 하면서 무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 같지만 최근에 이단들을 보면 양의 옷을 입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가오고, 봉사 활동으로 접근을 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방역 시기에도 그렇게 접근을 했고, 신천지든 하나님의 교회이든. 우리 경남 지역은 특별히 타 지역에 비해서 기독교인 비율이 상당히 낮은 지역이에요. 제주도와 함께 거의 10%에도 못 미치니까 그런 것을 고려했을 때 제가 만약에 창원에서 활동하는 이단이라고 가정한다면, 10명 중에 1명 밖에 안 되는 기독교인보다는 10명 중에 9명인 비기독교인에게 공신력을 얻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죠. 최근 이단들은 교회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적인 순기능을 통해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장을 해 나가죠. 경남 지역이 그런 면에서는 최적의 활동지라고 할 수가 있죠. 이렇게 한편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마리아인 코스프레를 통해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면, 또 하나의 사실은 이제는 우리가 경남 지역만 이단 대처를 한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이단들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트렌디해요. 교회가 좀 보수적이라고 한다면 이단들은 최신 트렌드를 포교 전략에 장착을 하고 접근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한류죠. K-푸드, K-뷰티, K-팝, K-댄스, 한국어 이런 걸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에 와 있는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에게 그것을 매개로 해서 접근을 하고 필요한 걸 제공을 하다 보니까 이 이단들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포교 트렌드가 굉장히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최태경> 네, 저희가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실 교회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성도들이 이렇게 조금씩 이탈되고 있다는 것. 특히 경남 지역은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이주 노동자, 결혼 이민자들을 위해서 교회 문을 조금씩 열려는 움직임들이 있으나 이미 이단들이 한 발짝 앞서서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포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 어떻게 보면 교회들이 성도들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우리 성도들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 될 지점, 뭘까요?

▲탁지일> 예전에는 이단들의 미혹을 통해서 물리적으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일들이 발생을 했고, 특별히 신천지의 그러한 포교 전략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지요. 근데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몸이 떠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몸은 교회에 있는데 마음이 떠난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물리적으로는 교회에 앉아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영향은 유튜브를 통해서 적절치 않거나 비성경적인 말씀에 노출이 되어 있다든지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요즘에 본인들이 보는 유튜브나 쇼츠나 밈이나 클립 같은 것을 보고. 그 안에 있는 비성경적이고 비상식적인, 팩트체크 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내용을 본인이 받아들이고 교회를 떠나거나 혹은 그곳에 계좌 입금을 하는,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더 큰 문제는 혼자만 그러는 게 아니라 링크를 주변에 보냅니다. 코로나 이후에 한국 교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확인할 수 없는 링크를 팩트체크 조차 할 수 없는 비성경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의 링크를 주변에 무작위로 보내서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 게 큰 문제예요. 아마 우리가 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도 올바른 신앙 안에 있기 위해서는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이런 온라인 이단을 더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태경>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온라인 이단, 비성경적이고 비상식적인이며 팩트체크 조차 되지 않은 그런 콘텐츠들이 지금 많은 성도들에게 유포가 되고 있고, 성도들이 알게 모르게 노출이 되고 있다. 이건 세대를 가리지도 않고요. 지역을 가리지도 않고요. 굉장히 코로나19 이후에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같거든요.

▲탁지일> 그러니까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의 생각하는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신앙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어떤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요즘 다음 세대들은 소위 Z세대들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를 담는 외형도 중요하거든요. 이단들의 영상들을 보게 되면 요즘 얘기로 고퀄이예요. 고화질, 고음질. 사람의 귀는 한 번 올라가면 눈이 한 번 올라가면 절대로 다시 내려오지 않거든요. 그런 흥미로운 콘텐츠를 고퀄리티 영상과 화질을 음질을 가지고 이단들이 다가오고 있거든요. 그럼 교회에서는 어떤 대안적인 장치나 그런 것들이 필요한데 과연 우리 교회는 그러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여러 상황적인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가? 아니면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그대로 회귀하려고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제공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교수 제공
△최태경> 이 고민 지점에 CBS의 역할이 숨어 있을 것 같아요. 온라인 이단 포교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서 CBS가 온라인 선교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든가. 아니면 팩트체크의 역할, 문지기의 역할이 코로나 이후에 CBS의 이단 대응 활동의 방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지금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듭니다.  

▲탁지일> CBS는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역사 속에서 어렵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기를 거쳐오면서 그 콘텐츠를 잘 간직했고. 하지만 그 시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보니까 청취자들이 라디오를 그리고 방송을 듣고 있지만, 요즘 세대들은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단순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를 잘 전달하는 플랫폼도 굉장히 중요해졌고, 오히려 이단들이 그걸 선점하고 지금 활용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경남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CBS 활동이 굉장히 취약하고 열악한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모두들 다 CBS의 공신력은 인정하고 있어요. 단지 신앙적이면서도 공신력 있는 CBS의 콘텐츠가 진보·보수를 떠나서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되어 주는 루트를 우리가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우리가 전한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오게끔 만드는, 본인의 선택으로 듣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을 찾아오는 시기이고 코로나 이후에 그러한 환경들은 이미 구축되었기 때문에 절대로 변한 세상은 다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변해야죠. 그렇다고 한다면 기존에 좋은 콘텐츠를 갖고 왔던 CBS의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겠죠.  

△최태경> CBS가 코로나 시기 이전에도 신천지의 실체를 밝히고, 또 다큐멘터리, 보도, 간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경각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 왔는데요. 이단 대응 사역 전문가로서 교수님께서는 CBS의 과거의 역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좋겠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탁지일>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예전에는 순수 복음이냐 그런 관점에서 사회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고, CBS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언론으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많이 냈잖아요. 그런데 이단 문제 관점에서 보면 과연 이런 이단 문제가 교회 신앙만의 문제일까? 사회적인 문제거든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10년만 보더라도 2014년에 세월호 사건과 함께 구원파의 이름이 사회적으로 알려졌고, 2016년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부친이었던 최태민의 대한구국선교단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이 됐죠. 무당이었던 사람이 2년 만에 개신교 최고 권력자가 됐으니까. 2018년에 만민중앙교회와 함께 이재록의 성범죄, 또 은혜로교회 신옥주의 신도들 폭행, 또 남태평양 피지로의 이주. 2020년에 우리가 아는 것처럼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과 신천지 문제. 2022년에는 한국 이단의 뿌리인 통일교에 빠진 어머니가 한 10억 원 이상의 돈을 가져다줬고, 그로 인해서 고통받던 일본 청년이 유력 정치인인 아베 신조를 피격해 살해하지요. 그리고 이듬해에 일어났던 '나는 신이다'와 JMS. 그리고 작년에 일어났던 기쁜소식 인천교회 안에서 여고생 사망한 사건과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구원파의 설립자인 박옥수의 친딸이죠. 얼마 전에 항소심에서 25년 형을 받았으니 얼마나 중범죄예요. 그리고 최근에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 또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 지난 10년 이상만 보더라도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가장 굵직굵직한 사회적 사건은 대부분 다 이단 문제였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아직까지도 이단 문제를 교회만의 문제로 볼 수가 있겠는가?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이단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다'. 이제 이단 문제는 우리 가정과 교회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이 되었다는 게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책무가 된 거죠. 그런 점에서 우리가 CBS의 그동안의 활동들을 볼 때 진보적 측면이나 사회적 이슈 이런 것들에서 우리 경남 지역에서는 과하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단 문제에서만큼은 CBS의 접근이 맞다고 생각을 해요. 특별히 신천지 아웃부터 해서 이단 문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예방적인 차원에서의 접근도 우리한테 굉장히 필요하고.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로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했던 이단 문제를 볼 때 CBS의 접근은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생각하는 것 중에 뭐냐 하면 세월호 사건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이러한 많은 이단 관련 문제들이 발생을 할 때, 일반 언론들 특별히 종편이라든지 인터넷 언론들이 많이 보도를 해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그래서 명분과 실리를 다 얻습니다. 구독률, 청취율, 그리고 금전적인 도움. 근데 문제는 이 사건이 조금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이단 쪽에서 보통 정정 반론 보도를 신청하거든요. 또 그걸 들어줘요. 왜? 그러지 않으면 변호사 비용부터 해서 곤란하니까. 그러면 이단들은 그걸 가지고 법정으로 가져가서 그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거든요. 근데 적어도 CBS는 정정 보도나 반론 보도를 안 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단이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들의 망각이 문제인가? 사건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우리는 반복적으로 잊어가고. 누군가는 이런 이단 문제를 기록하고 남겨야 될 텐데, 그걸 CBS가 해왔다고 한다면 CBS는 필요한 거고 앞으로도 CBS의 역할이 그것이 돼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기록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 평가는 후대가 하겠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최태경> 우리 일상으로 이야기를 돌려볼게요. 얼마 전에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험생들이 신입생으로서 이제 캠퍼스 활동을 하게 될 텐데, 대학 신입생들을 미혹하려는 이단들의 그 캠퍼스 활동. 이것들이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거든요. 지금 방송 듣는 분들 중에 학부모님들이 계시니까, 조심해야 될 부분 조언을 좀 해 주신다면요.
 
▲탁지일> 얼마 전에 수능이 끝났지만 이 시기는 어떻게 보면 이단의 포교에 굉장히 취약한 시기거든요. 대학 새내기들이 이단에 가장 많이 빠지는 시점은 수능 이후부터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 정도까지 시점이에요. 수능 전에는 공부하느라고 바쁘고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이제 관계가 형성이 되니까 어느 정도 캠퍼스에 정착을 하게 되는데 그 이전에는 정말 낯선 세상을 만나는 거죠. 수능이 끝난 자유로움과 해방감 그리고 새로운 캠퍼스에서의 어색함 이런 것이 공존하는 시기이거든요. 그때 이단들이 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내세워서 다가오게 되죠. 수능이 끝나면 거리에서 그리고 수능 이후에 예비 소집부터 해서 동아리 소개, 학교에서의 과 모임, 지역 모임 이런 걸 통해서 이단들이 집요하게 접근을 하게 되고 누구도 막을 수가 없지요. 예를 들어서 신입생이 도서관에 성경책을 올려놓으면 이단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캠퍼스 식당에서 혼자 밥 먹고 있으면 집중 타깃이 되는 그런 곳이 바로 캠퍼스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로서는 수능이 끝난 시험부터 대학 오리엔테이션까지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절박한 시기고, 반대로 보자면 이단들의 포교의 극성수기, 바로 이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수능 이후에 대학 오리엔테이션까지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어디를 주로 가는지 혹은 종교성이 짙은 모임을 참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단들의 위장동아리에 관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왜냐하면 이단들은 재미없는 콘텐츠 갖고 안 다가오거든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하는 그런 콘텐츠로 안 다가오거든요.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걸 가져오기 때문에 미혹이 돼요. 예를 들어서 요즘 여학생들에게 퍼스널 컬러 테스트 같은 거를, 10만 원 정도 드는 거를 무료로 신천지가 해준다는 제보도 있거든요. 그러면 하고 싶죠. 그러니까 이단들은 이러한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콘텐츠를 가지고 수능 이후부터 대학 신입생 초기까지 캠퍼스 인근에 덫을 놓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조심이 필요한 시점이죠.  

△최태경> '이단 대응은 교회를 지키는 일이자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이다' 아무래도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많이 강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 방송 듣는 분들께 이단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만 더 강조를 해주시면서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탁지일> 저는 이단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어떤 심오한 신학적인 문제를 떠나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이 이단에 빠져서 우리 곁으로부터 떠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단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는 알 수 있거든요. 근데 이런 이단 문제를 보게 되면 우리는 한때는 교회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신천지나 각종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시점,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 이단에 빠져서 집을 나가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단 문제는 이제 우리가 가정을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했고, 또 청년·청소년들이 이단에 집중적으로 미혹되는 걸 보면서 이단 문제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속에 이단들이 개입돼 있고 이단들이 원인을 제공한 것들을 우리가 학습하면서 이제 이단 문제는 사람을 지키는 일이자 가정과 교회와 그리고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이 되었다는 것. 이단들과의 피할 수 없는 선한 싸움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된 건 아닌가 싶어요. '이단 피해가 나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그 피해가 아직은 나에게 오지 않은 것뿐이지, 이단 문제는 누구에게든지 생긴다'가 팩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단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절대로 부끄러워하면 안 됩니다. 죄책감을 가져서도 안 되고 그리고 감춰서는 더욱 안 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거든요. 이단 문제는 특징상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문제입니다. 가해자는 눈에 보이지 않거든요. 가해자이면서도 원인 제공자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이단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면 그 피해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생길 수 있는 일이 생긴 거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거나 죄책감을 갖지 말고 건강하게 CBS라든지 혹은 전문 상담가를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네요.  

△최태경> '피해자들이 숨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된다,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해야 된다' 그 말씀만으로도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교수님을 모시고 이단 사역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 속에서 CBS가 나아갈 길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탁지일> 고맙습니다.
 
△최태경> 네, 지금까지 부산 장신대 교수시며 한국교회 이단 대응 사역의 권위자이신 탁지일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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