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황진환 기자이창동 감독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배우 조진웅 사태에 소신 발언을 했다.
이준동 대표는 7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제작하고 조진웅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스틸컷을 올리며 "한번 낙인은 영원한 낙인인가?"라고 적었다.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10대였던 고교 시절 차량 절도 등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일부 의혹을 인정했다.
이후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먼저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이준동 대표는 "우리 사회가 사람을 강제로 가둬두는 시스템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는 당사자를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나 이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양지에서 열심히 잘 살아 나가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년원이든 교도소든 수많은 재소자가 죗값을 받고 있다"며 "'여기서 나가면 과거의 잘못을 삶의 경계로 삼아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리라'는 다짐을 수도 없이 하다가도,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너무 잦은 희생제를 치른다. 이선균을 죽이고, 설리를 죽이고, 마광수를 죽이고, 빨갱이를 죽이고.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해졌나?"라고 반문한 뒤 "잊을만하면 다시 제물을 올려놓고 광기를 돋우는 이 굿판이 지긋지긋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이 받은 죗값 말고 다른 잘못이 더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아직도 그 상처에서 못 벗어난 피해자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만에 하나라도 그런 게 있다면 그가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기를, 못했다면 하기를 바란다. 내가 알기로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진웅 범죄 전력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 소속 기자는 지난 7일 소년법 제70조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