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감독. 연합뉴스전북 현대와 거스 포옛 감독의 동행이 막을 내렸다.
전북은 8일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의 역사를 쓴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전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전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카드였다. 전북은 포옛 감독과 함께 K리그1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적 행위로 징계를 받으면서 포옛 감독마저 떠나게 됐다. 전북은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전북은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16년 동안 함께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했던 포옛 감독은 조직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면서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했지만, 끝내 감독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면서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내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다시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해 2026시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