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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내는 산타'…X마스 분위기 깬 맥도날드 AI광고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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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에 갇힌 산타, 트리 부순 고양이…'공감' 대신 '역풍'
맥도날드 "스트레스 피난처 의도, 고객 정서 못 읽어" 삭제
제작사 "AI는 도구일 뿐" 항변에도…"인간 일자리 위협" 우려 여전

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제작한 AI 기반 크리스마스 광고의 한장면. 연합뉴스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제작한 AI 기반 크리스마스 광고의 한장면. 연합뉴스
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광고를 공개했다가 대중의 혹평에 사흘 만에 삭제했다. 성탄절 연휴의 번거로움을 재미 있게 표현해 공감을 끌려는 시도로 오히려 '성탄절의 환상을 깼다'며 역풍을 맞은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맥도날드는 지난 6일 유튜브 등을 통해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의 45초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겪을 법한 온갖 스트레스 상황을 AI 영상으로 묘사했다.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가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짜증을 냈고, 쇼핑몰에서 할인하는 곰 인형을 두고 고객들이 다투는 모습을 연출했다. 눈길에 자전거가 미끄러지고 고양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괴하는 장면 등도 담겼다.

영상은 이런 혼란을 피해 "내년 1월까지는 맥도날드로 피신하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지난 6일 공개한 크리스마스 광고.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란 영문 자막이 눈이 내린 2층 집을 배경으로 한 영상 하단에 달려있다. 맥도날드 제공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지난 6일 공개한 크리스마스 광고.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시기'란 영문 자막이 눈이 내린 2층 집을 배경으로 한 영상 하단에 달려있다. 맥도날드 제공
공감을 유도하려는 의도와 달리, 영상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X(옛 트위터)와 레딧 등 SNS에서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완전히 망쳤다" 섬뜩하다", "냉소적이고 재미도 없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인물 묘사와 어색한 장면 전환이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행복해야 할 연휴에 굳이 부정적인 상황을 강조한 기획 의도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네덜란드 맥도날드 측은 지난 9일 해당 광고를 전격 철회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명절 기간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도 "댓글과 언론 반응을 통해 많은 고객에게는 이 시기가 여전히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AFP에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광고의 호불호를 넘어 'AI 창작물'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과 일자리 논쟁으로도 번졌다.

광고를 제작한 스위트샵 필름의 멜라니 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10명의 인력이 5주 동안 풀타임으로 투입됐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일부 해외 시민들은 "실사로 제작했다면 배우와 합창단 등 실제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겼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AI 도입이 결국 창작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코카콜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극곰과 토끼 등 동물을 AI로 구현한 크리스마스 광고를 선보이는 등 논란 속에서도 기업들의 AI 광고 도입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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