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부 제공산업통상부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시장 전략회의를 열고 지역별 맞춤형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 전략을 선제적으로 점검했다.
산업부는 15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국 상무관과 코트라(KOTRA) 10개 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해외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2026년 지역별 통상 환경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올해 우리 수출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1월까지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상무관과 코트라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준비해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타결 서명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주요 수출국 상무관들이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정책 동향과 국가별 산업 육성 정책, 현지 진출 기업 동향 등을 공유했다.
코트라는 전 세계 131개 무역관이 수집한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 시장 전망과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코트라는 미국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재건과 유럽 전략산업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역내 생산체계 구축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요 변화로 꼽았다.
아울러 중국 제조업의 AI 전환과 신흥국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과 함께, 인도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K-라이프스타일 소비재 수요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회의를 토대로 오는 16일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어 국내 수출기업 500여 곳에 내년 세계 시장 전망과 진출 전략을 공유하고, 이후 청주·울산·대전·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설명회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