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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쏟아지나…당국·기관, 환율 연말종가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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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감까지 6거래일 남아…국민연금 환헤지 본격화 전망
한은, 스와프 물량 확대 대비…외환보유액 당분간 감소 관측도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곧 특단의 단기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27년 만에 최고'…올해 환율 연말 종가는?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장중 1482.1원까지 치솟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환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 당국은 올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과도하게 불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 설명회에서 "내부적 요인으로 환율이 불필요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변동성뿐 아니라 레벨(수준)도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율 연말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내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오는 30일 결정되는 환율 연말 종가를 낮추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말 종가가 높으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진다"며 "연말 고환율로 예상치 못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 대출이나 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72.5원에 달해,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1695.0원) 이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종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대응에도 고환율 지속…국민연금 역할론 관심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환율. 연합뉴스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환율. 연합뉴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자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은과의 외환스와프로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경우 수급 불균형이 일시 해소되면서 환율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되면 상당 기간 대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 시장 안정까지 염두에 둘 가능성이 크다.
 
외환 당국은 지난주부터 국민연금 환 헤지 본격화를 예고해왔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가 일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유연하게 해 그에 따른 스와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민연금 환 헤지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환율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자체 시장 개입도 병행하고 있어 외환보유액이 당분간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환 헤지에 나서더라도 시기와 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 개시 및 중단 시점을 덜 투명하게 해서 패를 다 까놓고 게임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환율 전망은…"연말 1450원↓ vs 1470원대"

연말 환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당국의 정책 효과와 계절적인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 연말 종가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 노력이 권고나 점검 사항이라는 점에서 시장 효과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연말 환율은 현재 수준인 147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환율이 1500원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환율은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수시로 1,500원 선을 넘나들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과 기업의 해외 자산 축적 흐름이 뚜렷하게 꺾이지 않을 경우 내년 연평균 환율은 올해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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