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한 씨. 경산시 제공"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물에 젖은 상태로 쓰러져 있었어요."
경산 중산동 경남신성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인 백승한(63·남)씨는 지난 4일 안부 차 홀로 살고 있는 80대 여성 A씨의 집을 방문해 문을 두드렸다.
전날 TV가 고장났다는 A씨의 전화를 받고 TV를 수리한 후 다른 이상은 없는지 A씨의 집을 재방문한 것.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백 씨는 A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백씨에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백씨가 문을 열자 안전고리가 걸린 현관문 틈새로 A씨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백 씨는 가족의 동의를 구해 안전고리를 절단하고 119에 신고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당시 A씨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작은 관심이 쓰러진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
백 씨는 "A씨가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로 3시간 정도 방치됐다. 구조가 조금만 더 늦어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A씨의 자녀들은 "어머니가 혼자 생활하셔서 평소에도 걱정이 됐는데 아파트 관리직원분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