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 제공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보험소비자 보호와 생산적 금융 전환,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신시장 진출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생명보험산업이 그동안 축적해 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해야 할 중요한 출발선에 있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보험소비자 보호를 산업의 중심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소비자중심 보험 T/F'를 운영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채널의 판매 책임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 조직 역시 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개편한다.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장기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엄격한 건전성 규제와 촘촘한 자산운용 규제로 인해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안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 계획도 제시했다. 협회는 AI 기술 활용 범위를 언더라이팅과 클레임을 넘어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등 보험 전반으로 확대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규제 체계 개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와 실버·요양사업 등 '확장된 보험'을 통해 신시장 진출을 선도하겠다는 구상도 제안했다. 김 협회장은 "생명보험은 전통적인 생명보험(Life Insurance)을 넘어 삶 전반을 돌보는 라이프 케어(Life Care)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 가정의 부담 완화를 위한 신탁과 보험상품 연계 강화,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 확대, 해외 시장에서의 K-Insurance 경쟁력 강화도 추진 과제로 포함됐다.
김 협회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IFRS 17과 K-ICS 도입 이후 3년 차를 맞아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자산부채관리(ALM) 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토록 함으로써 제도의 연착륙과 재무적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과 판매수수료 개편, 보험개혁회의를 통한 제도 개선 등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