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새해 서울시정의 키워드로 '강북 활성화'와 '주택공급 지속'을 추켜들었다. 성장의 속도를 높이되 시민 삶의 기반은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서울의 판을 다시 짜고, 성장의 방향을 바로 세우며, 시민의 삶의 기반을 지키겠다"고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서울이 미래로 전진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춘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변화 과정에서 시민 일상이 밀려나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장 먼저 제시한 화두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다.
오 시장은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균형 발전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강북횡단선 재추진,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서울아레나와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제시됐다.
주택공급 역시 새해 시정의 핵심 축이다.
오 시장은 "어떤 변수 앞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며 2031년까지 주택 31만 호 공급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을 통해 노후 주거지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도 제시됐다.
용산은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잠실은 글로벌 전시·MICE 거점으로 키우고, 한강은 산업과 문화·관광·일상이 공존하는 글로벌 브랜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혁신지구 조성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특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기조도 재확인했다.
청년·여성·노인이라는 단순한 분류를 넘어 심야노동 청년, 더블케어 여성, 1인 가구 노인 등 구체적인 삶의 조건에 맞춘 촘촘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 대응과 도시 기반시설 관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위기에 강하고 변화에 앞서는 서울을 통해 진정한 미래특별시를 실현하겠다"며 "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