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대한의사협회가 의사인력수급 추계위원회의 추계 결과에 대해 검증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검증 방법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추계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변수를 조금만 달리해도 예상값이 2배 차이가 날 만큼 의사수급 예측은 어려운 것"이라며 "이번 추계 결과를 바로 최종 결론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심도있는 논의를 위한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계 결과 역시 다른 학문적, 정책적 이슈와 마찬가지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추계 결과를 도출한 근거와 자료 등 구체적 내용은 발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짚었다.
또 "추계위측에 자료검증을 위한 원자료 및 분석방법, 분석코드를 요청했다"며 "이를 확인하고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추계위가 충분한 검토 없이 시간에 쫒겨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사노동량, 생산성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논의 없이 시간에 쫒겨 검토가 충분치 않은 추계 결과를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번 추계 결과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정치적 논쟁점을 검증하는데 급급해 의과대학 교육 여건과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도출됐다"고 밝혔다.
의협은 다음 달에 자체 분석한 자료와 연구 공모과제 발표를 통해 추계 결과와 교차검증 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제12차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열고 2025년부터 2040년까지의 의사 인력 수급추계 결과를 심의·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기초모형 기준으로 2035년에는 의사 인력이 1535명에서 최대 4923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40년에는 부족 규모가 5704명에서 최대 1만 1136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