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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뉴스쇼' 새 앵커 "진영 넘어 칼 같은 질문 던지겠다"[노컷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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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CBS '뉴스쇼' 이끈 김현정 PD에게 배턴 이어받아
"진영 논리에 갇힌 미디어…질문으로 공론장 복원할 것"
"약자 목소리 더 비추고, 사람에 대한 시선 놓치지 않아야"

CBS 시사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 진행을 맡은 박성태 앵커CBS 시사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 진행을 맡은 박성태 앵커
"앵커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칼 같은 질문으로 진실을 드러내고 청취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사람입니다."

JTBC 앵커 출신 시사평론가인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 약 2년 만에 방송 현장 앵커로 돌아온다. 그는 오는 5일부터 김현정 앵커의 배턴을 이어 받아 CBS 시사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를 진행한다.

'JTBC 뉴스룸' 메인 앵커와 '비하인드 뉴스' 등을 통해 분석 중심 저널리즘을 선보여온 박성태 앵커는 이번 복귀에 대해 "기계적 중립에 머무르기보다, 질문을 통해 사실의 윤곽을 분명히 드러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사흘 앞둔 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앵커는 복귀를 결심한 배경으로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짚었다. 그는 "유튜브와 팬덤 중심의 미디어 구조 속에서 각 진영이 듣고 싶은 말만 소비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그 과정에서 논리와 사실을 놓고 대화할 수 있는 공론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JTBC 시절 '썰전 라이브'를 기획·진행하며 내세웠던 '유쾌한 공론장'이라는 문제의식을 다시 언급했다. 박 앵커는 "입장이 다르더라도 논리 자체는 존중받아야 하고, 설득력이 없는 주장에는 분명한 질문이 따라야 한다"며 "지금 사회에는 그런 방식의 대화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여러 제안 가운데 CBS '뉴스쇼'를 선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박 앵커는 CBS에 대해 "오랜 시간 '진영을 넘어'라는 원칙을 지켜온 매체"라고 평가하며 "어느 한쪽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자리가 때로는 외로울 수 있으나, 그만큼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공론장 역할을 CBS가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쌓아온 CBS와 '김현정의 뉴스쇼' 신뢰의 토대 위에서 제 나름의 분석과 질문 방식을 더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앵커의 역할은 단순한 뉴스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박 앵커는 '어젠다 세팅'과 '어젠다 키핑'을 언급하며 "중요한 의제를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그것이 쉽게 잊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기능도 앵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과 맥락 설명을 통해 청취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앵커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앵커는 전달자가 아니라 판단의 기준 만드는 해석자"


CBS 시사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 진행을 맡은 박성태 앵커CBS 시사 프로그램 '박성태의 뉴스쇼' 진행을 맡은 박성태 앵커
박 앵커는 인터뷰에 임하는 태도 역시 분명히 했다. 그는 "인터뷰는 상대를 몰아붙이거나 승패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도 "말의 포장으로 본질을 흐릴 경우, 핵심이 드러나도록 묻는 일은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앵커는 결론을 대신 내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의 재료를 정리해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약자의 편에 서는 언론'이라는 본질적 가치와 중립성의 관계에 대해서는 '기계적 중립'의 한계를 지적했다. 박 앵커는 "사회적 강자들은 법률·정치·홍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반면 약자들은 언론을 통해서만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울어진 조건 속에서 약자의 목소리에 무게를 조금 더 두는 것이 공정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는 "논리적이지 않은 상황을 견디기 힘든 편"이라며 이성적 판단을 중시한다고 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비극 앞에서는 감정적 공감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분석과 공감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방송을 대하는 태도는 엄격하다. 방송을 앞두고는 철저한 준비와 루틴을 중시한다. 다시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을 재개하게 된 그는 "몸은 힘들겠지만, 오히려 방송을 앞두고 생각은 더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시사 채널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신뢰'와 '습관'을 핵심으로 꼽았다. 박 앵커는 "자극적인 콘텐츠는 단기간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신뢰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며 "CBS와 '뉴스쇼'가 지켜온 방향성을 믿고 꾸준히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말의 포장보다 본질…미사여구 걷어내는 인터뷰 할 것"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에게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요청했다. 프로그램 구성과 흐름은 제작진의 판단을 존중하되, 자신은 질문과 인터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앵커가 모든 것을 통제하기보다, 함께 소통하고 잘 설계된 판 위에서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앵커는 자신의 질문이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그 목적은 단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질문은 누군가에게 선고를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막힌 지점을 드러내고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말했다.

"집요하게 묻고 차갑게 분석하되, 사람에 대한 시선만은 놓치지 않겠습니다. '박성태의 뉴스쇼'는 갈등을 키우는 공간이 아니라, 판단의 출발점이자 공론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성태의 뉴스쇼'는 오는 5일 오전 7시 10분, CBS 표준FM(98.1MHz)과 유튜브 공식 채널 등을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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