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 아티스트컴퍼니 제공국민배우 안성기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심정지 상태로 해당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온 지 엿새 만이다.
앞서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이래 완치와 재발을 이어오며 투병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까지 각종 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영화계를 독려해왔으나, 지난해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탓에 문불출해왔다.
1952년생인 안성기는 무려 70년을 배우로 산, 말 그대로 '국민배우'였다. 그는 1957년 다섯 살 나이에 김기영 감독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래 2023년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삶의 거의 전부를 영화에 쏟아부었다.
안성기의 필모그래피는 현대 한국영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앞에서는 '상업' '독립' '주류' '비주류' '액션' '로맨스' '스릴러' 등 영화적 구분 역시 무의미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고래사냥'(1984) △'칠수와 만수'(1988) △'태백산맥'(1994) △'투갑스'(1993) △'실미도'(2003) △'라디오스타'(2006) 등 가볍게 살펴봐도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받은 각종 영화상만 40여 개에 달한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빠짐없이 주연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계에서 그의 입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근거다.
70년을 배우로 살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스캔들 하나 없는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 역시 특별한 미덕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생전 "배우들 이미지가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산 측면도 있다"고 말한 것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금) 오전 6시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한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