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 빛과 소금의 사명을 새롭게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중 기획보도 '다시 빛과 소금으로'를 마련했습니다.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는 교회와 기독교인을 찾아 만나볼텐데요.
오늘은 그 첫 순서로 AI 전문기술을 활용해 발달장애인 돌봄과 자립의 문제를 돕고 있는 크리스천 변호사를 만나봅니다.
장세인 기잡니다.
지난 12월 3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여온앤컴퍼니에서 발달장애인 일상 관리 앱 '보통의하루'를 개발한 여온앤컴퍼니 유영규 대표(오른쪽)를 만났다. 장세인 기자[기자]
태블릿 PC 화면에서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지수야,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밥 먹으러 식탁으로 가요."그러자 발달장애 청년 지수 씨가 스스로 일어나 움직입니다.
누군가에겐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지수 씨 가족에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풍경입니다.
아침마다 직접 깨우고 씻기기까지 한 시간 넘게 씨름해야 했던 지수 씨 어머니에게 앱 '보통의 하루'는 평범한 일상을 선물했습니다.
이 앱을 개발한 여온앤컴퍼니 유영규 대표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자주 털어놓는 고백에서 앱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영규 대표 / (주)여온앤컴퍼니
"78%가 넘는 주 돌봄자가 부모이고 부모님의 평균 연령이 56세입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공히 하시는 비극적 고백 중에 하나가 우리 아이보다 하루 늦게 죽고 싶다는 고백을 하시거든요."
앱 '보통의 하루'는 AI 페르소나 기술을 활용합니다.
부모의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한 AI 아바타가 정해진 시간마다 등장해 하루 일과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유 대표는 동생이 정서적 유대가 깊은 어머니의 표정과 목소리에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유영규 대표 / (주)여온앤컴퍼니
"제 동생도 시간은 볼 줄 알거든요. 지금 몇 시라는 건 아는데 시간 개념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우리가 사용하는 기계적인 알람, 몇 시인지를 알려주는 것으로는 효과가 없다. 그리고 텍스트로만 대강 전달해서는 행동을 유발하기에는 부족하다…"
유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부모 사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제적 착취를 당하지 않도록 신탁 제도를 연동한 자산보호 통합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로펌을 운영하는 일도 빠듯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 길을 택한 이유는 가장 가까운 가족의 문제이자,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소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영규 대표 / (주)여온앤컴퍼니
"하나님께서 우리한테 빛과 소금이 되라고 명령하신 게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건 단순히 교회의 경계를 넘어서서 보다 사회적으로 임팩트 있는 일들을 우리 세대에서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고요."발달장애인에게 자립 가능한 미래를 열어주며 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유 대표의 도전.
세상 속에서 실천되는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은 오늘도 조용히,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