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도읍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의 4선 중진인 김도읍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하면서 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비교적 합리적인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사퇴 시점부터 절묘했다. 8일 예정된 장동혁 대표의 당 쇄신책 발표를 사흘 앞두고서다.
그는 '당을 위한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외연 확장'에 더 무게를 실었던 김 의원과 '당심 우선'인 장 대표 간 엇박자가 노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정훈 의원은 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의장께서 (지난해) 12월 3일 계엄 1주기 때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지도부에 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도부 안에서는 (개전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저는 김도읍 의장의 사퇴가
굉장히 중요한 우리 당의 변곡점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당성'(黨性)만 강조하며 노선 변화에 대한 고언을 외면하자, 김 의원이 이를 못 견디고 나갔다는 시각이다.
당 내부에선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지내는 넉 달 간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김 의원은 장 대표에게 계엄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중도층을 겨냥한 전향적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20%대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장 대표는 '연말까지 조금 더 시간을 달라'면서 회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사퇴한 또 다른 배경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