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의 표지석. 연합뉴스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6일 꾸려졌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합수본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본부장에는 대검 임삼빈 공공수사기획관(차장검사급)과 전북경찰청 수사부장 함영욱 경무관이 각각 임명됐다.
합수본은 총 47명 규모로 꾸려지며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다.
검찰에서는 김 본부장, 임 부본부장, 부장검사 2명, 검사 6명, 수사관 15명 등 25명, 경찰에서는 함 부본부장과 총경 2명(용인 서부서 임지환 서장, 경찰청 박창환 중수과장), 경정 이하 수사관 19명 등 총 22명이 파견된다.
김태훈(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검장. 연합뉴스
합수본은 기존 통일교 뿐만 아니라 신천지 등 종교 단체가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송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및 기소, 영장심사 및 법리 검토를, 경찰은 사건 수사와 영장 신청, 사건 송치 등을 맡는다. 경찰은 현재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는 사건 기록을 합수본에 넘길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 합동수사본부 등 구체적 방식을 거론하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여든 야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다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을 물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길 것"이라며 "특검만 기다릴 수 없으니 특수본을 (만들거나) 경찰과 검찰이 같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든 따로 하든 (검토하라)"라고 밝혔다.
정치권이 특별검사 도입을 논의 중이지만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특검 출범 전이라도 신속히 의혹 수사를 진행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수사팀을 이끌 김 지검장은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평검사 때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박범계 장관이 이끈 법무부에서 요직인 검찰과장을 맡았으며, 당시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주도했다.
이후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옮겨 '대장동 개발 의혹사건 전담수사팀' 팀장을 역임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때 한직인 고검 검사로 전보됐다가 현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일선 검사장들이 공동입장문을 발표했을 때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함께 빠진 2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