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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진 이재명표 대중 외교…이례적 현지간담회 의중[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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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순방중 생중계 기자간담회의 방점은 '복원'

李대통령, 안보·정책실장 브리핑에도 이례적 직접 기자간담회
'관계 복원' 수차례 강조…혐중 우려엔 "어쩌라고요" 강경발언도
혐오정서 극복 없이는 파급효과 약한 점 고려한 강공
美日 등 다른 주요국에 적절한 긴장감 주는 효과 분석도
민감 현안은 피하며 '친중' 보다는 "'제로베이스' 발판"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곳. 대한민국이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시작된 이곳. 대한민국이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해외 순방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한중 정상회담 성과 설명에 나섰다.
 
동북아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복잡다단한 사안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성사된 회담인 탓에 친중 기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실상 '마이너스'(-)였던 양국 관계를 원상태로 복원시킨 점을 강조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례적 순방중 기자간담회…"어쩌라고요" 강경발언도 이례적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정상이 외국 순방 중인 상황에서 외신이 아닌 내신 기자들을 상대로, 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식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 순방의 경우 대개 수행참모 중 핵심 인물이 정상회담 등 외교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브리핑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전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이미 베이징에서 브리핑을 한 상황이어서, 대통령이 다시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서두부터 "이번 중국 방문은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한중 관계를 보다 안정적이고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외교일정"이라고 순방의 성격을 규정했다.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장면 중 하나는 혐중 정서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었다.
 
이 대통령은 서해구조물, 미세먼지, 쿠팡 정보유출사태에 중국인이 연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쿠팡의 범죄 행위자가 중국 사람이다"라고 말한 후 잠시 멈췄다가 "어쩌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 사람이면 그때부터 일본 사람을 미워할 것인가. 쿠팡에 미국 사람이 있으면 미국을 무지하게 미워해야 하는데 그것은 왜 안 하느냐", "서해 문제 가지고도 이상하게 왜곡해서 서해를 상납을 했느니,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중관계 복원 위한 적극 행보…美日 등 타주요국 긴장 효과도

이 같은 발언은 한중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전 정권에서 크게 흔들린 만큼,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 혐오 정서를 완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관계국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추진됨으로써 중국이 긴장하게 된 것처럼, 이번 친중 정서 부양 또한 미일에 적절한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인해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이른바 '희토류 보복'을 당하기도 한 만큼,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번에 구축된 한중관계를 더욱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친중'으로 보기에는…"복원과 발전 위한 '제로베이스' 단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를 '친중 외교'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초점이 대폭적인 교류 확장이 아니라 '복원'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서해구조물, 한한령 등 양국 간 편하지 않은 의제를 회담 테이블 위에 올린 것도 실용성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 중일 갈등 등 민감한 사안을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는 시 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 말씀을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 '착하게 잘 살자' 그런 의미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한중 갈등 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툴 때 끼어들면 양쪽으로 미움을 받는 수가 있다"며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제한적으로 보여진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조성렬 경남대 군사학과 초빙교수는 "미사어구들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내용을 잘 살펴보면 새롭게 뭘 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악화됐던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이번 회담은 성과보다는 양국관계가 이제 복원이 시작됐고, 이른바 '제로베이스'에서 앞으로 발전을 위해 논의하자는 단계에 이르도록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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