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새해를 맞아 제주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모시고, 새해 제주 교육이 나아갈 길과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해를 보낸 소감이 어떠세요?
◆김광수> 항상 그랬듯이 다사다난했습니다. 교육 활동이 어떻게 보호되고 어떻게 선생님들이 편안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 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중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신뢰해야 교육 활동이 보호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한 해였습니다.
◇박혜진> 지난해 이뤄낸 성과라고 한다면 어떤 것들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김광수> 제가 항상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정말 쉽지 않은 문제거든요. 사실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항상 인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문학, 예능, 스포츠 체험 활동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의도해보자는 게 첫걸음입니다.
거기서 벗들과 서로 땀 냄새를 맡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하는 이러한 인성교육. 아이들도 좋아하고 선생님도 쉽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러한 원년이 지난해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반면에 아쉬웠던 사업이나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광수> 가장 아쉬운 거는 재정이 축소된 겁니다. 제 임기 동안 재정이 축소되는 바람에 학교, 학생들, 선생님,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재정적인 지원을 충분히 못 해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활동에는 지장이 없도록 예산 편성을 했습니다만 어떤 학교는 다목적 체육관을 짓다가 멈춰 있다든지 속도가 늦어지는 겁니다만 어떻든 재정이 확보돼야 할 수 있는 일이어서 그런 부분에 안타까움이 제일 큽니다.
◇박혜진> 교육발전특구 시범 운영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의 성과와 함께, 정식 지정으로 가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김광수> 교육발전특구 평가는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상금도 받았고요. 특히 학교안전경찰관은 지목해 평가를 해줬더라고요. 제주도와 함께하고 있는 꿈낭 주말돌봄, 마을 쉼터, 협약형 고등학교도 교육발전특구와 관계된 얘기들이거든요.
올해 봐야 알겠습니다만 예산이 줄어든다는 얘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타 시도의 교육발전특구는 도시 중심입니다. 제주도는 광역도 전체거든요. 광역도 전체 교육발전특구는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제주도만 과연 지속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죠. 이제 현 정부가 아니라 전 정부 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최근 IB 학교인 표선고등학교의 입시 경쟁이 높아지며 지역 출신 학생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 지난해부터 나왔는데요. 여기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김광수> 지난번 한 40명이 넘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표선고등학교가 원래 6학급이었던 학교가 5학급으로 돼 있었거든요. 한 학급을 늘릴 여력이 있었습니다. 한 학급을 늘렸더니 이번엔 한 7명 정도 모자란 현상이 나타나는데 아무튼 고민입니다.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을 때는 학교 살리자 살리자. 어쩌다가 괜찮은 이슈가 있어서 인기가 있다 그러면 몰리지 않습니까? 결과는 지역 학생들이 못 가는 겁니다. 이건 항상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학교를 키운다든거나 이럴 때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정될 때까지 저는 지금도 표선고등학교는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는 어떤 과정이다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바라는 거는 가급적이면 거기는 지역 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 지역 학생들이 갈 데가 없는 경우가 생기면 안되잖아요. 옆에 학교 놔두고 제주시로 와야 된다든지 이웃 동네로 가는 문제가 생긴단 말이에요. 이게 읍면 지역 학교들에게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 수용할 수 있는 방법 그렇다고 성적별로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좀 지켜보자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박혜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의 외부 감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청에서 순직요구 경위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도 지적이 됐는데 교육청에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김광수>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순직 신청은 이미 10월에 돼 있고요. 진상조사서 같은 경우는 그쪽 노무사측에 지난 연말에 드렸습니다. 경위서 보고는 학교장이 경위서를 냈고, 교육장 경위서가 필요하다는 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서 제출하도록 하자라고 저는 지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특별한 특수조사반을 만든다거나 외부 기관에 의뢰하는 거는 저는 지금도 오픈돼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조사반을 만드는 건 저한테 권한이 없습니다.
제주특별법에 감사위원회라는 기구가 있지 않습니까. 여기다 의뢰하면 되니까 문제는 이 조사서 어느 부분에 누락됐다든지 뭐가 잘못됐다든지 감사가 필요하다는 걸 지적해줘야 이걸 가지고 의뢰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 의뢰는 저만 의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의회에서도 할 수 있고 학교에서도 할 수 있고 다 오픈되어있는 거거든요. 앞으로 필요하다면 제가 적극 지적해 주시면 이게 감사할 가치가 있다 해서 의뢰하는 거죠. 명목적으로 그냥 조사서 가지고 이거 다시 한번 조사해 주십시오 하기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뜻입니다.
◇박혜진>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 논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교육청에서 갖고 있는 원칙을 알려주시죠.
◆김광수> 아직은 섬 지역 외에는 학교를 없애거나 할 정도까지 간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예상이 되다 보니 우리도 준비해야 된다. 재정이 있으면 한 3~4 학교를 모아서 새로 학교를 만들면 되는데 이건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우선 각 마을의 동의를 얻어야 되고요. 학교는 곧 마을입니다.
고향에 왔을 때 학교가 없다는 걸 상상해 보십시오. 이건 아니잖아요. 가급적이면 마을의 학교를 없애는 쪽보다는 존립시키되 어떻게 재정 투자를 줄이고 할 수 있느냐. 예를 들어 30명 학생이 있는 두 학교를 합치되 한쪽은 1, 2, 3학년 한쪽은 4, 5, 6학년 그러면 선생님은 반으로 줄죠. 급식도 반, 행정실도 반, 2분의 1이거든요.
그러다 애들이 많이 생기면 또 원상 복귀시키는 안을 제주특별법으로 가능한지를 연구 중에 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교육부를 방문해서라도 제주는 이렇게 접근하겠다. 그래서 실천하면 교육재정도 절약되고 마을에서는 학교가 안 없어서 좋고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박혜진> 정무부교육감 임명과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또 어떤 역량이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김광수> 저는 개인적으로 유아 교육이나 다문화 특수교육 이런 쪽에 저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지지난해 말에 준비를 했었는데 당시 계엄으로 전국이 시끄러웠단 말이에요.그래서 임명을 못했구요. 그렇게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진행하려다 보니 교육감 임기하고 안 맞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있어서 얘기를 들을 걸 각오하고 중지시켰습니다. 기회가 되면 임명을 하는데 금년에는 지방선거도 있고 누가 교육감이 되든 이 카드는 항상 남아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교육감을 보완할 수 있는 유아교육, 특수교육, 다문화 교육, AI 디지털 이런 부분에 전문가를 모셔서 교육감을 도와주면 제주 교육이 안정적일 것이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광수> 항상 저는 도민들, 특히 교육가족의 평가를 받고있는 입장이어서 이제까지 생각했던 교육 정책을 임기까지 중단 없이 꾸준히 가는 거지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언제 말씀드릴 기회가 따로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