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행정통합 선언문 발표. 연합뉴스광주·전남 시도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행정통합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주·전남과 대전·충남을 포괄하는 특별법을 오는 16일 발의하는 방안을 목표로 추진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한 지원책, 재정 인센티브 방안도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광주시와 전남도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식. 연합뉴스이 같은 논의가 전해지면서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도 통합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만난 김지은(27)씨는 "광주의 청년 유출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광주·전남이 통합돼 규모를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청년들이 지역에 더 많이 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60대 시민 문모씨도 "얼마 전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두고 광주·전남이 기싸움을 벌이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같은 호남 지역끼리 경쟁하기보다는 통합을 통해 힘을 모으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광주·전남 통합 이후 제기되는 동부권 소외 우려에 대해서는 "통합이 이뤄지면 오히려 동부권과 서부권이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다만 시도통합 추진과 시도민들에게 설명하는 일의 순서가 바뀐 것 같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소상한 설명 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추진하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시민 전철홍(49)씨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대통령이 시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시작하면 이후 과정에서 계속 갈등과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50대 시민 신모씨는 "주민투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행정통합이 정치인 중심의 논의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시도통합 시민소통 플랫폼. 광주광역시 제공이에 광주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용 온라인 소통 채널인 '광주·전남 대통합 시민소통 플랫폼'을 구축해 전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30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시도민 보고회가 열린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대통령실 오찬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향후 일정과 통합 추진 방향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