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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삭' 소리가 SNS와 만났다…팍팍한 소상공인 현실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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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광풍 왜?…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디저트

소리나 모양이 SNS 콘텐츠용으로 소비되기 쉬워
"재료의 희소성과 만들기 쉽다는 특성에…소비자들 '노력하면 먹을 수 있다' 생각"
소상공인 팍팍한 현실도 두쫀쿠 광풍에 일조…피자집에서 두쫀쿠 판매
재구매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또다른 디저트 대체할 수도

두바이 호떡. SNS 캡처두바이 호떡. SNS 캡처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31)는 오늘도 새벽에 나와 '두쫀쿠'를 만들었다. A씨의 카페는 커피 메뉴가 중심이고 샌드위치 두 가지와 쿠키 몇 종류를 판매하는 작은 카페다.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는 A씨. 하지만 결국 두쫀쿠 열풍에 편승했다.

"저 혼자 카페를 하니까 많이 만들기는 어려워요. 오늘 제일 많이 만들어서 33개를 만들었는데, 사실 더 많이 만들고 싶죠"

실제로 두쫀쿠를 판매한 이후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A씨는 "한번에 다 진열대에 내놓으면 한꺼번에 다 사가시는 분들도 있어서, 나눠서 진열해놓고 있다"면서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만들고 싶은데 재료가 없어요. 마시멜로우가 그나마 제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는데, 1kg에 1만원대이던게 5만원까지 올라갔더라고요. 팔고 싶어도 쉽게 팔 수가 없는게 바로 두쫀쿠에요"라고 말했다.

새벽부터 줄 서서 1인당 2개 한정 두쫀쿠 구매…붕어빵 두쫀쿠까지

두쫀쿠 열풍이 심상치 않다.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두쫀쿠 맛집'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 1시간 넘게 줄을 서 한정 수량 2개를 구매했다는 '무용담'이 넘쳐난다.

두쫀쿠에서 진화 두바이 붕어빵, 두바이 호떡 등도 등장했다. 13일 SNS에는 '두바이 붕어빵 7500원'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붕어빵이 절단된 단면에 두바이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가 속을 채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가 붙으면서 이 붕어빵은 일반적인 붕어빵보다 약 5~10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몸값을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배달의민족 앱을 켜서 두쫀쿠를 검색하니 거의 모든 매장에서 '품절' 상태였다. 메뉴 설명에는 '1주문당 두쫀쿠는 1개만 가능합니다'라며 이해를 부탁하는 글이 붙었다.

심지어 피자나 파스타 가게에서 두쫀쿠를 판매하기도 했다. 단독 주문 시 주문이 취소된다는 설명이 함께였다. 아예 두쫀쿠와 피자를 묶어 2인, 4인 세트메뉴를 내건 가게도 있었다.

두쫀쿠를 이용한 SNS 콘텐츠가 다양하게 소비되는 모습. 배달의민족·SNS 캡처두쫀쿠를 이용한 SNS 콘텐츠가 다양하게 소비되는 모습. 배달의민족·SNS 캡처
두쫀쿠가 너무 유행하다 보니 핵심재료인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넣은 가게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1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두쫀쿠 카다이프 대신 소면 넣은 업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는 "카다이프 대신 소면 등 대체품을 넣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며 "카다이프가 아닌 제품은 아니라고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지?"라고 남겼다.

'SNS용 디저트' 적중…어려운 소상공인 사정도


이같은 두쫀쿠 열풍의 배경은 SNS의 특성과 두쫀쿠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주식인 식사류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달콤한 디저트'는 유행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두쫀쿠의 경우 특히,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마시멜로우의 쫀득한 식감이 SNS 콘텐츠용으로 소비되기 쉬운 디저트라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먹방, 연예인, 여행지, 패션 등 SNS의 주요 콘텐츠 중에서 디저트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라면서 "두쫀쿠는 카다이프나 피스타치오 등 다소 이색적인 재료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으면서도, 누구나 만들기 쉬워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력하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언서들은 물론, 연예인들이나 유명 쉐프까지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SNS에 올리면서 한번도 두쫀쿠를 먹어본 적이 없는 소비자들이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를 검색했다. SNS를 통해 다양한 '두쫀쿠 콘텐츠'가 소비되는 모습. SNS 캡처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를 검색했다. SNS를 통해 다양한 '두쫀쿠 콘텐츠'가 소비되는 모습. SNS 캡처
'두쫀쿠 대란' 자체가 SNS 콘텐츠로 소비되는 현상도 보인다. SNS에는 '두쫀쿠 탑 쌓아 먹기'같은 먹방 콘텐츠나 '두쫀쿠 사러가기' '구할 수 없는 두쫀쿠 직접 만들기'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두쫀쿠를 구하는 남친들의 생존기를 콘텐츠로 만들거나 두쫀쿠를 구할 수 없었던 아이의 반응을 담아낸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상공인의 팍팍한 현실이 두쫀쿠 대란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불황으로 적자인 곳이 많은데 그나마 두쫀쿠 판매를 통해 매출의 활로를 찾았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배달 앱에서 '두쫀쿠'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디저트 업종이 아닌 자영업자들까지도 두쫀쿠를 팔거나 '두쫀쿠'를 관련없는 메뉴명에 넣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쫀쿠와 관계없는 메뉴명에 두쫀쿠를 넣은 한 가게. 배달앱에서 검색되는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캡처두쫀쿠와 관계없는 메뉴명에 두쫀쿠를 넣은 한 가게. 배달앱에서 검색되는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캡처
이 교수는 "디저트와 SNS의 특성이 서로 결합해 이같은 현상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만 문제는 재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냐는 점인데, 여러가지 디저트를 옮겨가며 유행을 만들었던 사례를 볼 때 유행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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