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연합뉴스자유계약선수(FA) 계약 '대박'을 터뜨린 박찬호(두산 베어스)는 아직 팀에 적응 중이다. "새 팀에 왔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지만, 사령탑과 동료들의 큰 기대를 받는 중이다.
박찬호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두산 구단 창단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적 후 두산 유니폼을 처음 제대로 입어보는 자리였다.
행사 후 박찬호는 "아직 이사를 안 해서 그런지, 사실 이적이 실감 나지는 않는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4년 프로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작년까지 통산 10시즌 동안 KIA 타이거즈에서만 뛰었다. 통산 1088경기를 뛰며 23홈런 951안타 353타점 514득점 타율 0.266을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134경기에서 5홈런 148안타 42타점 75득점 타율 0.287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 제공작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박찬호를 가장 빠르게 데려간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박찬호를 향한 두산의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은 "박찬호는 검증된 선수"라며 "주전 유격수 자리는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주장 양의지는 "박찬호 영입은 구단에서 잘 해주신 것 같다"며 "리그 톱급 유격수가 그라운드에 있으면 팀이 안정화된다"고 기대했다.
박찬호 역시 이에 보답할 각오다. 우선 타격면에서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박찬호는 "수비는 당연하다.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잘 치는 것'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공격 생산성을 높이는 게 팀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강조했다. 박찬호는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팀에 폐를 끼칠 정도로 못하는 게 아니라면 경기를 뛰는 건 당연하다. 스스로의 의지로 경기에서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앞서 김 감독은 "박찬호가 책임감을 갖고 많은 경기를 뛰어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아직 두산에 친한 선수는 없다고 한다. 그나마 KIA에서 함께 뛰었던 투수 박정수 정도다.
그러나 두산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보이는 중이다. 박찬호는 올해 초 약 10일간 일본 오키나와로 '미니 훈련 캠프'를 다녀왔다. 이때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박치국 등 두산 후배들을 데리고 함께 훈련했다. 특히 박찬호가 후배들의 체류 비용을 전부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찬호는 "(박)치국이는 자기 숙소를 직접 계산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치국은) 억대 연봉 받는 선수다. 비용을 내주는 것도 그렇다"며 "(사실대로 말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고 웃었다.
인터뷰하는 두산 박찬호. 이우섭 기자그러면서도 "함께 동행했던 후배들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만족스러웠다. 인원도 많아서 재밌고 활기찼다"며 "이 선수들이 팀의 한 자리씩을 맡아주면 분명히 두산이 더 높은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