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가 있던 주택 뒤편이 화재로 모두 불에 타 있다. 박사라 기자 "세 시간 넘게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강풍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전남 광양시 옥곡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며 산불로 확산됐다.
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분쯤 옥곡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난 주택에는 80대 부부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집주인인 할머니 A씨는 외출 후 연락을 받고 돌아와 불에 탄 집을 마주해야 했다. A씨 부부는 불이 난 뒤 세 시간 넘게 직접 불을 끄려 했지만, 강한 바람 탓에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국은 주택 내 화목보일러를 켜 둔 상태에서 문이나 환기구 등이 열린 점이 화재 원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정확한 발화 원인과 화재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주택 화재가 야산으로 번지자 당국은 산불 대응 단계를 한때 2단계까지 상향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야간에는 진화 장비 108대와 진화 인력 약 1000명이 투입돼 밤샘 진화가 이어졌다.
산불은 발생 약 19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광양시는 22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옥곡면 묵백리 일대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산불 대응 단계도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 잔불까지 모두 정리하며 뒷불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진화 과정에서는 산림청 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수리온 헬기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을 활용한 야간 화선 관측이 이뤄지며 진화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날이 밝은 뒤에는 헬기 25대가 투입돼 주불 진화에 힘을 보탰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약 49헥타르가 불에 타 축구장 약 58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로 대피했던 옥곡면과 진상면 주민 100여 명은 이날 점심 이후 모두 귀가한 상태다.
당국은 주택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불이 산불로 번진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