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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뒤덮은 초대형 전광판…에너지 얼마나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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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서진우 인턴기자광화문광장. 서진우 인턴기자
화려한 옥외 전광판으로 둘러싸인 광화문광장을 두고 '한국의 타임스퀘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지나친 에너지 소비라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명동관광특구,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와 함께 지난 2023년 말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돼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의 규제가 완화됐다.

이어 종로구가 광화문광장 일대를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초대형 전광판과 최첨단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디지털 명소로 만들겠다는 '광화문스퀘어' 구상을 밝혔다. 광화문스퀘어는 지난해 9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해 오는 2033년 12월까지 추진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 증가, 지역 경제 활성화, 디지털 문화 예술 콘텐츠 제공 등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력 사용과 탄소 배출, 빛 공해 피해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의 LED 디스플레이 기업 Pioneer LED 웹사이트 캡처영국의 LED 디스플레이 기업 Pioneer LED 웹사이트 캡처Fine Pixel LED 홈페이지 캡처Fine Pixel LED 홈페이지 캡처
관련 업체들의 분석을 보면, 옥외 LED 전광판은 밝기와 해상도에 따라 다르지만, ㎡당 1시간에 평균 700W의 전력을 소모한다.

이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면적이 1770㎡인 KT광화문빌딩West 옥외 전광판(KT Squre)은 시간당 약 1239kW, 코리아나호텔 옥외 전광판(K-Vision·면적 1303㎡)은 시간당 약 912kW,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면적 751㎡)은 약 526kW로 추정된다.

KT 스퀘어는 농구 코트 약 4개, 세로형 전광판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K-비전은 농구 코트 3개를 합한 크기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외벽 디지털 사이니지 '광화벽화'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6시간 켜는데, 약 8400kWh를 사용한다.

같은 시간 가동한다면, KT 광화문빌딩은 약 1만 9800kWh, 코리아나호텔은 약 1만 4600kWh를 쓰는 셈이다.

3곳 전광판의 하루치 전력은 약 4300가구가 종일 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대단지 아파트 4개 단지, 서울의 웬만한 동 하나에 거주하는 주민 상당수가 사용하는 전력에 맞먹는 수준이다.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9개 이상의 전광판이 보인다. 상당수가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전광판은 단순 화면 재생 외에도 거대한 면적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추가 전력 소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 서진우 인턴기자광화문광장. 서진우 인턴기자
광화문스퀘어를 직접 찾은 이들의 반응도 나뉘었다.

영상 제작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최모씨(32세·남성)는 "업무에도 활용하기 위해 자주 광화문광장에 오는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경복궁과 이어져 과거와 현대가 조화되는 모습이 멋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관광하러 찾았다는 아담 씨(30세·남성)는 "예쁘고 아름다워서 인상 깊다"며 "상업적 광고뿐만 아니라 박물관 광고나 한국의 예술, 문화에 대해서 나온다면 한국만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더 발전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한국에 1년째 거주 중인 네덜란드인 마우린(23세·여성)씨와 앤(25세·여성)씨는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 때마다 새롭게 전광판이 추가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광고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광고 영상에 이렇게 큰 화면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현장 답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사수료생 강찬혁 씨(28·남성)는 "대형 전광판이 도시 홍보와 관광 활성화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막대한 전력 사용과 빛 공해 문제를 동반한다"며 "역사성과 상징성이 큰 광화문인 만큼 상업 광고 중심보다는 탄소중립과 공공성, 도시 품격을 고려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물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에너지엑스 정보경 대표는 "초대형 전광판과 같이 전력 소모를 유발하는 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건물 에너지 감축 목표와 ESG 경영 기조에 역행할 수 있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 재생 에너지 기반 운영이나 고효율·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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