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 참석한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대한민국 선수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3개·종합 10위권 진입'에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으나, 2022 베이징 대회(14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은 설상 종목의 눈부신 약진이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그간 2018 평창 대회 이상호의 은메달이 유일한 기록이었으나, 이번에는 메달 3개를 몰아치며 새 역사를 썼다.
선봉장은 17세의 신성 최가온(세화여고)이었다. 최가온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을 제치고 한국 스키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손바닥뼈가 부러진 악조건 속에서도 3차 시기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클로이 김이 보유했던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은메달을, 유승은(성복고)이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결과다.
폐회식 기수 맡은 최민정-황대헌. 연합뉴스
전망이 어두웠던 쇼트트랙 대표팀도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지도자 교체 논란과 외국 팀들의 전력 상승으로 고전이 예상됐으나, 금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가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여자부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4년생 막내 김길리(성남시청)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선수단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과거 갈등을 빚었던 최민정(서울시청)과 심석희(성남시청)가 원팀으로 힘을 합쳐 금메달을 일궈내며 감동을 안겼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하며 통산 7번째 메달을 획득, 진종오와 이승훈 등을 넘어 한국인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 뒤 은퇴를 선언했다.
남자부에서는 막내 임종언(고양시청)이 1,000m 동메달을, 황대헌이 1,500m 은메달을 보탰으며 마지막 날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 등 강력한 경쟁자들의 공세 속에서도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폐회식 관람하는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반면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2002년 이후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고, 피겨 스케이팅의 차준환(서울시청)은 일본의 사토 순에게 단 0.98점 차로 밀려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컬링 역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에 패하며 5위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비록 종합 10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는 10대와 20대 초반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하며 4년 뒤를 기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