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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만에 첫 행사…"구례 파도리 사건, 제주4·3·여순10·19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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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역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경찰 발포로 시민 22명 사망"

여수·순천 10·19 사건. 연합뉴스여수·순천 10·19 사건. 연합뉴스
지난 1일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구례 파도리 삼일절 발포사건' 희생자를 기린 행사가 79년 만에 처음 마련된 가운데, 해당 사건이 제주 4·3 사건과 여수·순천 10·19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형용 지리산권역 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5일 순천KBS라디오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서 "1919년 일제강점기 당시 삼일 만세운동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이 사건은 해방 이후 2년이 지난 1947년 파도리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 도중 발생한 사건"이라고 운을 뗐다.

이 소장은 "당시 경찰이 발포한 총에 시민 2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한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당시 구례뿐 아니라 제주, 부산, 춘천 등의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듬해인 1948년 4월 3일 제주 4·3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같은 해 10월 19일에 여순사건이 발생했다"며 "이후 6·25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역사 속에서 묻힐 수밖에 없었고 이후 정부에서도 의지가 없어 오랫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시민들을 상대로 발포한 배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당시 진상규명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79년 전에 일어난 일을 쉽게 예단하면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래서 경찰이 발포하게 된 이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례군의회 여순특위 제공구례군의회 여순특위 제공
앞서 지난 1일 전남 구례군 토지초등학교에서는 여순10·19사건 구례유족회와 구례 10·19연구회가 공동으로 '구례 파도리 삼일절 발포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당시 목격자인 이종춘(92) 씨의 증언도 이어졌다.

양준식 구례군의회 여순특위 위원장은 "제주4·3특별법에서도 제주4·3사건의 기점을 1947년 3월 1일로 규정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피해 규모가 컸던 구례 파도리 사건을 규명하지 않고서는 여순 10·19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소장은 "'구례 파도리 삼일절 발포사건'이 올바로 규명된다면 연쇄적으로 발생한 제주 4·3 사건과 여순 10·19 사건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토대 위에 만들어졌는지라는 물음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해방 과정에서 구조적, 환경적 등과 같은 조건들이 이러한 사건들을 촉발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79년 전 사건인 만큼 직접 관련된 분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사건의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희생자의 규모를 빠르게 파악하는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이재명 정부에서 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출범했는데 '구례 파도리 사건' 외에도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들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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