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와 '꿈꾸는 마음으로' 등이 실린 우주소녀 미니 4집 '드림 유어 드림'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2016년 데뷔한 우주소녀(WJSN)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CBS노컷뉴스는 음악평론가 8인에게 우주소녀 명반과 명곡을 추천받았다.
노래는 '르네상스'(Renaissance)가 4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각 3표를 받은 '비밀이야'(Secret) '행운을 빌어'(Luckitty-cat) '꿈꾸는 마음으로'(Dreams Come True)가 그 뒤를 이었다. 앨범은 2021년 발표한 '언내추럴'(UNNATURAL)이 2표로 1위였다. 답은 답변자 이름 역순으로 정리했다.
황선업곡
'부탁해'(Save Me, Save You·2018) : 이 곡은 우주소녀가 데뷔 초기에 그리고 있던 청사진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대중적인 팝 감각이 균형 있게 결합된 곡으로, 팀이 지닌 세계관과 음악적 방향성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낸다. 최근 다시 주목받는 레트로 감성과도 맞닿아 있어, 지금의 흐름 속에서 들어도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결과물이다.
앨범'언내추럴'(2021) : 다소 정체되어 보이던 시기에 '현재의 우주소녀'를 다시 정의하려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으로 남는 작품이다. 당시 K팝 신의 흐름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면서도, 보컬 중심의 매력을 다시 점검하며 그동안 구축해 온 색채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이전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이후의 세련된 팝 감각을 잇는 교차점에 놓인 작품으로, 우주소녀의 커리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비밀이야' '베베' 등이 실린 미니 2집 '더 시크릿'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최지선곡'꿈꾸는 마음으로'(2018)
'르네상스'(2018)
'아이야'(I-Yah·2018)
'그때 우리'(Memories·2019)
우주소녀의 음악에는 아련한 몽환과 벅차오르는 파워를 아우르는 서사와 사운드가 담기곤 한다. 예를 들어 서지음 작사가나, e.one, full.8loom 등 프로듀서와의 협업이 주효하다. 이를 잘 드러내는 곡 위주로 골라보려 한다. 우주소녀의 연대기 가운데 화려하고 활발한 시기로 '마법 학교' 서사를 중심으로 한 곡을 꼽았다. 때로는 청아한, 때로는 폭발적인 가창에, 우아한 현과 현란한 건반 등이 어우러지는 신스팝이다.
'이루리'(As You Wish·2019)
이 무렵 발표한 곡으로 마법학교 3부작은 아니지만 새해마다 소환되는 새해 연금송 '이루리'는 추천조차 할 필요가 없는 대중적인 소원 송일 것이다.
'블룸 아워'(Bloom hour·2026)
그 외에 10주년 기념곡으로 엑시가 곡의 창작에 적극 가담한 '블룸 아워'는 만개한 우주소녀를 담아낸 자화상이다. 이처럼 우주소녀의 음악적 궤적은 찰나의 반짝임이 아닌,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으로 진화해 온 10년의 기록이다.
'행운을 빌어' '이루리' '우와' 등이 실린 미니 7집 '애즈 유 위시'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장준환곡'비밀이야'(2016) : 초기 곡이 대표곡이 된 사례. 신비로운 오르골 도입부와 흡입력 높은 멜로디로 우주소녀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들이 지향하는 '코스믹 사운드'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앨범
'네버랜드'(Neverland·2020) : 판타지 콘셉트 아래 팀의 강점이 집결된 매력적인 수작. 몽환 청순의 정점인 타이틀곡 '버터플라이'(BUTTERFLY)부터, 맥시멀리즘 작법을 유려하게 구현한 '팬터마임'(Pantomime), 진심이 담긴 팬 송 '우리의 정원'(Our Garden)까지 모든 트랙이 고른 완성도를 자랑한다. 앨범 전체 유기성과 완결성이 돋보인다.
박희아곡'꿈꾸는 마음으로'(2018) : 타이틀곡 '꿈꾸는 마음으로'는 '이루리' '비밀이야' 등 신비롭고 몽환적인 무드를 만들어내는 우주소녀의 히트곡들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당차고 용감한 소녀의 면면에 '난 안 되면 되게 해'라는 한 구절을 더해 벅찬 희망의 메시지를 완성해 내는 곡이다. 그동안 발표한 우주소녀의 곡들에 담긴 설렘과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꿈꾸는 대로 다 이뤄질 거야'라는 메시지에 다 담겼다.
앨범'드림 유어 드림'(Dream your dream·2018) : 본격적으로 소녀의 내면을 탐험하는 앨범 '드림 유어 드림'. 소녀의 꿈을 테마로 쉴 새 없이 빠르게 몰아치는 트랙들은 우주소녀라는 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부탁해' '너, 너, 너' '아이야' '가면무도회' 등이 실린 미니 5집 '우주 플리즈?'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미묘곡'버터플라이'(2020)
'라 라 러브'(La La Love·2019)
'부탁해'(2018)
'꿈꾸는 마음으로'(2018)
팀을 가장 선명하게 정의하는 건 역시 중기의 대표곡들일 듯하다. "안 되면 되게 해"라는 마음으로 끝없이 숨 가쁘게 달려 나가는 특유의 절박한 감성과, 그러면서도 어딘지 소극 같은 묘한 아이러니가 낭만적으로 얽히는 곡들이다.
'행운을 빌어'(2019)
'우와'(WW·2019)
'유 갓'(You Got·2019)
'너, 너, 너'(You, you, you·2018)
'르네상스'(2018)
'기적 같은 아이'(Miracle·2017)
'베이비페이스'(Babyface·2017)
'베베'(BeBe·2016)
우주소녀의 수록곡 중에는 디스코-펑크의 색채를 중심으로 아주 좋은 취향을 담은 댄스곡들이 많이 있다. 이런 곡을 한두 곡 가진 아티스트는 많지만, 이처럼 팀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이어지며 디스코그래피를 꾸준히 채우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부기 업'(Boogie Up·2019)
'마이 타입'(My Type·2019)
또한, 우주소녀의 계보에서 조금 '사파'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지만 2019년 '부기 업'과 '마이 타입'의, '상념을 날려버리는 상쾌함'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앨범'언내추럴'(2021) : 그 두 세계의 정반합이 세련된 절충안으로 드러나 전체를 추천하고 싶다.
'언내추럴' '라스트 댄스' 등이 실린 미니 9집 '언내추럴'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마노곡'르네상스'(2018) : 우주소녀 특유의 화사함에, 일찍이 3세대에 활동했던 팀들이 언뜻 떠오르는 한 꼬집의 비장미와 처연함을 더했다. 우주소녀가 보이는 다양한 정서를 알고자 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곡.
'가면무도회'(Masquerade·2018) : 본 앨범 전체를 '마법 학교의 졸업 앨범'이라고 한다면, 이 곡은 단연 마법 학교의 졸업 무도회 풍경을 장식하는 배경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아하고 화사한, 하지만 끝맛은 어딘가 쌉쌀한, '우주소녀다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숨은 명곡.
'행운을 빌어'(2019) : 타이틀곡 '이루리'가 모든 이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곡이었다면, 이 곡은 모든 겁먹은 이들의 등을 톡 하고 밀어주며 용기를 주는 곡이라고 할까. 그러니, 아주 약간의 행운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너의 행운을 빌어"!
'팬터마임'(2020) : '퀸덤2'를 통해 조명받기 한참 전부터 팬과 리스너들 사이에서 '숨은 명곡'으로 꼽히며 널리 사랑받았던 곡. '숨 멎을 듯한 mu-te'에서 정말로 듣는 이의 숨을 참게 하는 연출이 매우 훌륭하다.
'버터플라이' '팬터마임' 등이 실린 미니 8집 '네버랜드' 표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랜디 서곡'비밀이야'(2016)
'최애'(Perfect!·2017)
'기적 같은 아이'(2017)
'베이비페이스'(2017)
'르네상스'(2018)
'설레는 밤'(Starry Moment·2017)
'행운을 빌어'(2019)
'아이야'(I-Yah·2018)
'라 라 러브'(2019)
'버터플라이'(2020)
'유 갓'(2019)
'팬터마임'(2020)
'라스트 댄스'(Last Dance·2021)
김도헌곡'비밀이야'(2016) : 우주소녀의 세계관과 콘셉트를 집약하는 곡. 그룹을 상징하는 대중문화 오마주로 정교하게 설계된 뮤직비디오와 정호현(e.on) 작곡가와 고(故) 신사동호랭이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뉴잭스윙 비트가 완성한 우주소녀의 정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