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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가서 줄 서고, 밤새 산행하는 사람들…'경험수집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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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교수 '경험수집가의 시대'
AI 시대 소비자는 물건보다 '기억에 남는 경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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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기술이 일상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대,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비효율적인 경험'에 열광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앞에서 수십 분을 기다리고, 밤새 산을 오르는 프로그램이 매진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송수진 고려대 교수는 트랜드서 '경험수집가의 시대'를 통해 바로 이러한 새로운 소비자 유형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들을 단순한 체험 소비자가 아니라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을 '수집'하는 사람들, 즉 '경험수집가(Experience Collector)'라고 부른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자신을 설명해주는 경험에 가치를 둔다. 상품은 기능과 가격 면에서 점점 차별화가 어려워지지만, 경험은 사람과 장소, 시간에 따라 매번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Z세대의 소비 방식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이들은 정해진 사용법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유튜브를 공부용 '감시 장치'처럼 활용하거나 발레복을 일상 패션으로 입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플랫폼과 제품을 정해진 기능이 아닌 '변형 가능한 재료'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간과 감정의 낭비'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재미없는 콘텐츠는 몇 초 만에 넘기지만, 여행지에서 길을 헤매거나 밤새 걷는 경험은 의미 있는 기억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새로운 소비 구조라고 설명한다. AI가 효율을 극대화할수록 소비자는 오히려 더 밀도 높은 경험을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와 기업의 경쟁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청림출판 제공청림출판 제공
이 같은 흐름 속에 기업 전략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참여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의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문화 공간 '시몬스 테라스'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거나, 다이소가 다양한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 실험 공간이 된 사례가 책에서 소개된다.

'경험수집가의 시대'는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정체성을 실험하는 존재'로 바라보며, 기업이 기술 경쟁이 아닌 감정과 경험의 설계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가 모든 것을 복제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기억과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경험을 찾는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서 미래 소비 시장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송수진 지음 | 청림출판 |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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