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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 막힌 수출길…K-자동차, 물류비 폭탄에 수요 위축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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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임 급등·납기 지연 가능성
국제유가 10% 상승시 자동차 생산비 0.14% ↑
사우디·UAE 등 전쟁 당사국 소비심리 위축도 변수
현대차그룹 지난해 42만대 수출…사우디 시장 점유율 2위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해온 국내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선사들이 위험 부담을 이유로 중동행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운임을 대폭 올리면서 물류 차질이 극심해지고 있어서다. 물류비에 원가 부담, 현지 소비 심리 위축까지 삼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출 다변화 전략 거점인데…2월 수출 급감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중동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8%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지난해 대중동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204억4천만 달러)하는 등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북미 지역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2% 감소(301억5400만 달러)한 탓에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보조 시장으로서 의미가 없지 않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동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3억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720억 달러)의 약 7% 수준이다. 미국에 쏠려 있는 수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한국 입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아프리카·중동 지역 수출 판매량 역시 42만4217대(현대차 31만7093대, 기아 10만7124대)로 상당하다. 사우디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판매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현대차의 아프리카·중동 수출 판매량은 올해 1월 5832대에서 2월 4847대로 한 달 새 약 17% 감소했다.

중고차 수출 타격도 우려된다. 지난해 한국의 중고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1% 증가한 88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UAE는 상위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러나 이란이 개전 이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UAE 등 인근 걸프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UAE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이란으로부터 가장 많은 포격을 받은 국가가 됐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동 지역 내 국산 중고차 수요가 많은 데다 중동을 거쳐 수출되기도 하는 만큼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자동차는 운송비도 많이 들고 기한도 긴 만큼 다른 업종보다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물류비 수백만원 상승…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배제 못해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 떠 있는 유조선. 연합뉴스호르무즈 해협 부근에 떠 있는 유조선. 연합뉴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아프리카·중동행 물류에 극심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주요 선사들이 중동행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운임을 대폭 올리면서 선적 일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쟁위험할증료는 노선과 시점에 따라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수백만 원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선박 우회 등 항로 거리가 증가하고, 운송 기간 증가·공급 지연으로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출 감소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납기 실패나 계약 페널티 등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생산 원가 측면에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제하의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생산비용은 0.1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전날(현지시간) 브렌트유는 8% 가까이 폭등, 배럴당 111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재고 있다지만…대체 물류 경로 확보 시급

원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단기 재고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 두 달치 안팎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의 공급 차질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전세계적 소비심리 위축이 완성차 같은 고가 내구재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부는 수출 애로 통합 관리 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80억 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긴급 확대하기로 했다. 바우처는 국제 운송비, 전쟁위험 할증료, 대체 목적지 우회 운송비, 중동 현지 발생 지체료 등을 지원하며 신청 후 3일 이내 발급하는 패스트트랙도 운영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맞춰 수출 애로 해소와 물류 및 유동성 지원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범정부 협력을 통해 우리 수출 기업을 밀착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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