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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노조, 이재명 대통령에 "'사과 요구' 압박으로 언론 독립 침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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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그것이 알고 싶다', 이 대통령 조폭 연루설 2018년 7월 방송
해당 주장한 장영하 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확정
SBS 사측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 제기한 것 사과"

이재명 대통령.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 윤창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이 조폭(조직폭력배)과 연루돼 있다고 방송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사과를 요구하자, SBS 노조는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규탄 성명을 냈다.

앞서 대법원은 '이재명이 국제 마피아로부터 뇌물 20억 원을 받았다'라고 주장한 장영하 변호사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유죄를 지난 12일 확정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것이 알고 싶다' 2018년 7월 21일 방송분을 두고 "'그알' PD 기적의 논리, 김상중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라고 직격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는 같은 날 밤 SBS 노조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시했다. SBS 노조는 "'그알'은 장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SBS 노조는 이 대통령이 특정 PD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당 PD는 이미 '그알'을 다년간 제작해 왔고, 해당 방송 이후에도 계속 '그알'을 제작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 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닌가? 당시 SBS 사장과 본부장에게까지 전화한 것의 연장선은 아닌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대통령 말마따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더는 자치단체장이나 야당 대표가 아니다.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다.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라며 "이 대통령이 '조작 방송'으로 규정한 SBS '그알'의 제작진들 역시 지난 30여 년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분투해 왔다"라고 전했다.

SBS 노조는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SBS의 제작 독립성이 의심되고 공정성이 걱정된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피디를 겁박하고, 김상중 진행자까지 욕보일 것이 아니라 입법과 정책으로 SBS의 공정방송을 보장할 일"이라며 "이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라.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8년 7월 21일 방송 '권력과 조폭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 성남 지역 정치인들과 폭력 조직 간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07년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 변호인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방송했다.

SBS는 20일 공식입장을 내어 경찰과 검찰, 법원의 판결 내용을 언급하며 "이에 따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성남 국제마피아파 간의 연루 의혹은 법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SBS 노조 성명 전문.

▶ [성명] 권력 감시는 '테러'가 아니다. 언론 길들이기 중단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를 '테러', '작전', '조작방송'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자신과 조폭의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인 양 폄훼했다.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영하 씨가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건이 빌미가 된 모양이다. 19일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장 씨가 주장한 내용을 인용 보도한 모든 언론사에 '추후보도' 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알'은 장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다. 이러한 의혹들은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 심지어 해당 피디가 장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할 정도로 '그알'의 내용과 장 씨의 주장은 궤가 전혀 다른 사안이다.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 해당 PD는 이미 '그알'을 다년간 제작해 왔고, 해당 방송 이후에도 계속 '그알'을 제작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닌가? 당시 SBS 사장과 본부장에게까지 전화한 것의 연장선은 아닌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대통령 말마따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대통령은 더는 자치단체장이나 야당 대표가 아니다.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다.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정의로운 언론'이라 치켜세우다가, 불리한 의혹에는 '조작 방송'이라 매도하는 정치인들의 이중 잣대를 이 대통령 역시 숱하게 비판해 오지 않았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대주주를 비롯해 정치권력, 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지상파 언론으로서 공정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왔다. 대주주의 입김과 정치·자본 권력에 휘청거린 슬픈 역사와, 이를 배제하고 당당히 바로 서기 위해 분투했던 역사가 모두 있다. 지금, 이 순간도 SBS 언론인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조작 방송'으로 규정한 SBS '그알'의 제작진들 역시 지난 30여 년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분투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5촌간의 살인사건,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진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장모 비리 의혹 등 '그알' 제작진의 손길을 거쳐 공론화로 이어진 숱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SBS의 제작 독립성이 의심되고 공정성이 걱정된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피디를 겁박하고, 김상중 진행자까지 욕보일 것이 아니라 입법과 정책으로 SBS의 공정방송을 보장할 일이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민주주의의 필수 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라.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 SBS 언론인들은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성역 없는 보도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6년 3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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