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이 23일 노동조합 지도부와 만나 교섭 재개를 제안했다. 노조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투쟁본부)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노조 지도부 4명과 약 1시간 30분간 회동했다. 투쟁본부는 초기업 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 동행노조 등이 참여한 연합체다.
이번 회동은 전삼노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후, 사측이 전 부회장과의 면담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전삼노는 다음 날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재 직원들 사이에 쌓인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며 "노사가 교섭을 재개해 논의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의 조건으로 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이 사안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OPI 상한 폐지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투쟁본부는 "사측은 노조 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다"며 "전 대표이사는 노조 측의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DS부문 사업부 간 배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섭이 재개되면 조합원에게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예정대로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