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유럽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이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에 따라 해당 노선의 운항 중단 조치를 올가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루프트한자는 이란 테헤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담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오만 무스카트, 이라크 에르빌, 레바논 베이루트, 요르단 암만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오는 10월 24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의 경우 5월 31일까지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이러한 운항 통제는 루프트한자 본사뿐만 아니라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 브뤼셀항공, 이타(ITA) 등 산하 주요 자회사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유로윙스는 텔아비브, 베이루트, 에르빌 등 일부 위험 노선에 한해 우선 다음 달 30일까지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로 중동 상공의 안전이 위협받자 해당 지역 항공편을 대거 취소한 바 있다.
이처럼 중동 하늘길이 막히며 여객 수요가 요동치자, 유럽 국적 항공사들은 아시아 직항 노선을 신설하거나 증편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신규 직항편을 띄우고 기존 태국 방콕 노선의 운항 횟수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위기가 유럽 항공업계에는 오히려 뚜렷한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환승 영업 등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사이 항공 운송량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던 걸프 지역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대체 노선에 쏠리는 여객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 매체 테온라인은 이와 관련해 "승객들이 새 경로를 찾으면서 루프트한자와 영국, 프랑스 항공사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