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데이터기구 창립총회. 연합뉴스중국이 데이터 관련 국제 표준과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를 공식 출범시켰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데이터 관련 다자 협의체를 띄우면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계데이터기구'(世界數據組織)는 전날 베이징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이사진과 감독기구, 집행부를 선출했다.
데이터 관련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설립된 이 기구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데이터 규칙, 표준, 모범 사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데이터기구 측은 "데이터 격차 해소와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 협력 등을 촉진해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데이터 자원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회원으로 40여 국에서 200여 기관이 참여했으며, 금융·의료·자동차·미디어 등 14대 분야를 아우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난징대 당서기를 지낸 탄톄뉴가 선임됐다. 그는 2016~2022년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부주임을 지낸 인물로, 2021년 홍콩의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축전을 보내 "공동 협의·공동 건설·공동 공유 원칙에 따라 세계데이터기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거버넌스 규칙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데이터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흐름과 효율적 개발·활용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기구 설립에 나선 것은 디지털 관련 국제 표준·규칙을 주도하면서 미국 등과의 경쟁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인물을 초대 이사장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의도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또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을 지원하면서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