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N차 관람' 열풍이 흥행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GV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 관객 가운데 2회 관람 비율은 5.2%, 3회 이상 관람은 3.0%로 집계됐다. 전체 관객의 8.2%가 두 번 이상 영화를 본 셈이다. 특히 3회 이상 관람 비율 3%는 '서울의 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함께 역대 천만 영화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반복 관람을 이끄는 '충성 관객층'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이미 결말이 알려진 역사적 서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임에도 관객들이 여러 차례 극장을 찾는 이유는 이야기의 흐름보다 감정과 메시지, 연기 디테일에 대한 재발견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람 후기에서도 "두 번째부터는 단종 장면마다 눈물이 난다", "볼수록 감정이 더 깊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단종의 폐위와 유배,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 서사가 반복 관람 속에서 더욱 짙은 정서적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전문 관람'의 배경으로 작품의 정서적 밀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꼽는다.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은 15㎏ 감량을 통해 인물의 고독과 비극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고, 유해진 역시 특유의 안정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영화의 인기는 스크린 밖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각본집은 예약 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4쇄에 돌입했고, 작품 속 감정을 담은 OST '벗'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는 '명량'(1761만명), '극한직업'(1626만명)에 이어 역대 흥행 3위를 기록 중이다. 재관람 열풍이 이어질 경우 최종 관객 수 기록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