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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교회…고난의 자리에서 되새긴 '부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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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쪽방촌 주민·해고노동자·이주노동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한 부활절 연합예배



[앵커]

예수 부활의 소망은 거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노숙인과 해고노동자, 이주민까지.

고난의 자리,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한 부활절 풍경을 장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5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에서 2026 부활절 예배가 열리고 있다. 오요셉 기자5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에서 2026 부활절 예배가 열리고 있다. 오요셉 기자
[기자]

부활주일 아침,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1천여 명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따뜻한 식사를 나눕니다.

다일공동체가 성탄절이 아닌 부활절에 거리 예배를 연 건 38년 만에 처음입니다.

최근 무료급식소 건물 무허가 증축 논란으로 동대문구청과의 법적 공방을 벌여온 다일공동체는 1심과 2심 모두 승소한 뒤 현재 대법원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밥퍼 사역을 이어가며, 꼭 필요한 이들이 부활의 기쁨처럼 소망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부활절 거리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대표
"절망의 한순간 정말 외로운 분들이거든요.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고 찾아갈 곳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부활의 기쁨이 누구보다도 깊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분들이라서 너무 행복해하시고 매년 부활절도 앞마당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광야에서, 모두의교회P.U.B, 손잡는교회, 청암교회 등은 5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농성장에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부활절 현장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광야에서, 모두의교회P.U.B, 손잡는교회, 청암교회 등은 5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농성장에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부활절 현장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교회는 복직 투쟁을 이어가는 해고노동자들 곁으로 향했습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은 호텔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노조원 12명을 해고했다며 거리에서 긴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고진수 씨 /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저도 고공농성 접고 내려왔지만 이 싸움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서 또 그 믿음, 그 희망 더 가져간다고 생각하고…"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회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은 모든 노동자들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기금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녹취]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은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거절이며 짓밟힌 이들의 삶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자리에서 기도합니다. 해고와 고통 속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이 다시 일어서기를…"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6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오요셉 기자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6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오요셉 기자

종로 보신각 앞에는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위해 시민 4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현장음) "서로의 손길과 웃음과 위로를 통해…"

[인터뷰] 아지트 씨 /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
"나에게 산재신청을 취소하라고 폭언하고 협박도 했습니다. 일을 못하니 월급도 없고 치료비도 내가 다 내야 되기 때문에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포천이주노동센터 김달성 목사는 국적과 신분을 넘어 모든 이들을 품는 공동체의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달성 목사 / 포천이주노동센터 대표
"우리 사회의 지극히 작은 자들인 150만 이주노동자들과 선한 관계, 올바른 관계를 맺음으로써 부활의 생명이 우리 속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 부활을 축하하며 그 소망이 필요한 고난의 현장으로 향한 교회.

사회 가장 낮은 자리에서 부활의 의미를 다시 묻고, 죽음을 이기신 부활 생명이 고통 받는 이들의 삶 속에 피어나길 바랐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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