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조사. 경남도청 제공 경남 고성군의 고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림산 토성'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소가야 중심 세력이 축조한 토성의 실체를 규명한 첫 사례인 고성 만림산 토성이 '가야 산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상남도 문화재(경남도 기념물 제303호)로 지정된 데 이어 추가 발굴 조사에서 가야 이전 시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돌 시설과 철기류가 다수 발견돼 학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이번 발굴 조사는 경남도의 '가야문화유산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하나다. 비지정 가야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유산 지정 기반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만림산 토성이 단순한 성곽이 아닌, 생활과 방어가 결합된 '복합 집락유적'임이 증명됐다. 앞선 시굴 조사에서도 청동기 시대 말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 등 다양한 생활 유구가 확인됐다.
삼한시대 주거지들이 무더기로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 주거지에서는 온돌 시설과 부뚜막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당시 어떤 주거 형태를 갖췄는지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다.
특히 '19호 주거지'에서는 철겸(철낫), 주조철부·단조철부(도끼), 삼각만입형 철촉(화살촉) 등 다양한 철기류가 한꺼번에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기구와 무기가 동시에 출토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고도의 철기 생산 기술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농경과 전투 준비를 병행했던 역동적인 사회였음을 시사한다.
고성 만림산 토성 19호 주거지 발굴조사. 경남도청 제공 만림산 토성은 조선 전기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간행)에 '불암산(佛巖山·현 만림산)에 토성 옛터(土城古基)가 있다'라고 기록되면서 고대 성곽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 성과가 인근 고성 동외동유적,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소가야권 정치체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남도 정영철 문화체육국장은 "만림산 토성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로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유산 지정과 활용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