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앵커]
부산 북갑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정형근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기부 시절 고문수사 이력에 이어 12.3 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고 했던 발언도 드러났습니다.
정치부 오수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동훈 후보가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본인의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우선 정형근 전 의원, 모르는 분들 위해 어떤 인물인지 정리해볼까요?
[기자]
정형근 전 의원은 한동훈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구에서 내리 3선을 했던 중진 의원입니다.
문제가 되는 건 정치 입문 전 전두환 정권 시절 검찰과 안기부에서의 행적인데요. 여러 간첩수사를 맡으며 공안검사로 이름을 떨쳤고요, 안기부로 자리를 옮겨서는 대공사건에서 고문수사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평범한 일가족을 간첩으로 몰았다가 3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김제 가족 간첩단 사건'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는데 정 전 의원은 이 사건을 수사 지휘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계엄 직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주장도 했다고요.
[기자]
정 전 의원은 12·3 계엄 직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윤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내란죄에 대한 적용은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한동훈 다시 대표가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주도하고 탄핵을 찬성한 것을 놓고 거칠게 비난했었는데,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정형근 전 의원]
"마치 이재명 민주당의 파견된 분대장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모든 정국의 혼란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오로지 이것은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정당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목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후원회장은 후보와 철학을 같이 하는 분을 모시는 게 보통인데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네요. 한동훈 후보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 후보는 오늘 MBC라디오에 출연해서 정 전 의원은 '지역 내 신망이 큰 분'이라면서도 "본인의 선거이지 후원회장의 선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후보]
"정 전 의원님 같이 누가 봐도 강한 보수성향을 가진 분께서도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서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한동훈의 뜻의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선거지 후원회장을 선거하는 건 아니잖아요."
강한 보수 성향인 정 전 의원을 위촉해서 한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전통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중도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 후보, 이번 주말 선거캠프 개소식을 여는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도 같은 시간에 개소식을 연다고요.
[기자]
두 후보의 캠프가 걸어서 10분 거리라고 하는데요. 오는 일요일 같은 시간에 두 후보가 동시에 개소식을 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서 중진 의원들이 박민식 후보의 개소식에 총출동할 예정이고요.
앞서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은 한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히면서 두 후보의 개소식이 세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한 후보가 오늘 인터뷰를 통해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들에게 '마음만 받겠다'면서 참석을 만류했습니다. 일단 지도부와 친한계의 충돌은 피하게 된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국회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계엄 강화 요건 등을 담은 개헌안 투표가 불성립된 데 이어서 오늘 재표결도 결국 무산됐네요.
[기자]
네 오늘 본회의에서는 개헌안 재표결이 추진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아예 개헌안을 상정하지 않고 본회의를 산회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처리가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와 개헌안 동시 투표가 무산된 건데요. 범여권과 함께 개헌 논의를 주도하던 우 의장은 연단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 기자 수고하셨습니다.